Ⅰ. 서론
동기
누구나 어린 시절에 대한 기억은 하나쯤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것이 좋든 나쁘든 말이다. 나 또한 어렸을 때 칼로 다친 적이 있어 아직까지 칼과 관련된 모든 것들을 잘 보지 못하고 사용하지 못하는 일종의 트라우마를 지니고 있다.
자전거 도둑은 개인주의가 득세하던 1990년대의 서울을 배경으로 개인주의로 인해 두 주인공이 유년기에 겪은 그들의 정신적 상처가 그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에 대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따라서 그 당시 그들에게 일어났던 사건과 유년시절의 경험이 두 주인공에게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해 탐구하기 위해 이 작품을 선정하게 되었다.
Ⅱ. 본론
1) 책 소개
김소진의 자전거 도둑은 유년 시절의 기억이 남긴 상처를 주제로 하고 있는 내용의 소설이다. 이 책에는 나와 서미혜 라는 두 명의 주인공이 나온다. 주인공인 나는 매일 자신의 자전거를 누군가가 훔쳐 타는 것을 알게 되고 추적 끝에 위층에 사는 에어로빅 강사라는 것을 알게 되어 호기심을 가지기 시작한다.
나는 자전거 도둑인 그녀를 보면서 네오리얼리즘을 대표하는 영화 자전거 도둑을 떠올리게 되고 영화의 주인공과 닮은 자신의 기억하기 싫은 어두운 어린 시절을 환기하게 된다. 주인공인 나는 어린 시절 구멍가게를 하시는 아버지를 도와 물건을 떼러 다녔는데 계산 착오로 소주 두 병이 빠져 있었다.
하지만 주인 영감은 실수를 인정하지 않고 후에 아버지는 손해를 보상받으려 소주 두 병을 몰래 빼돌린다. 하지만 그 사실이 발견되고 아버지 대신 도둑이라고 희생한 나는 영감의 교육 정신에 격려 받은 아버지에게 뺨을 맞는다. 이 일 이후 나는 아버지라는 존재는 죽어도 되지 않겠다고 결심한 후 영감에게 복수를 한다. 이로 인해 영감의 집은 파산하고 영감은 죽게 된다.
주인공이 이러한 어두운 유년 시절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서미혜도 유년 시절 어두운 기억을 가지고 있다. 그녀는 어린 시절 간질 때문에 정상적인 성장을 하지 못한 오빠에게 성적인 상처를 받았다. 그녀를 며칠 동안 방치하여 그녀는 간접 살인을 하게 된 아픔을 가지고 있다. 서로의 상처를 확인한 후 주인공인 나는 그녀와의 만남을 회피하고 그녀가 다른 사람의 자전거를 훔치고 있는 것을 또 목격하였을 때 그녀를 피해 도망가면서 이야기는 끝이 난다.
2) 유년기 트라우마와 현재까지 미치는 영향
트라우마는 회상 후 스트레스 장애라고도 한다. 트라우마는 사람들의 삶에 큰 영향을 끼친다. 하지만 유년기에 얻은 트라우마는 성인이 되어 생긴 것 보다 훨씬 더 많이 영향을 끼친다. 아주 어린 시절의 일들은 보통 잊혀지거나 미화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마음의 깊이는 기억의 공간 이상으로 깊은 곳이다. 살아가면서 기억할 것들이 많아져 자리를 내주는 것일 뿐 어릴 적 상처들은 보이지 않는 어두운 바닥으로 가라앉아 감정, 행동을 통해 수시로 영향을 끼친다. 모든 사람에게 어린 시절은 중요한 삶의 한 단계이다.
그 시절에 일어는 신체적이나 정신적인 사건들은 두뇌에 오래 지속되기 때문에 대부분 어른이 되어서까지 벗어날 수 없는 무의식적인 상처로 변한다. 이러한 상처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불안하고 자존감이 낮으며 충동적이고 정서적으로 관리를 잘 못한다. 또한 다양한 정신 질환의 위험성을 보인다.
3) 주인공 나 의 유년 시절 트라우마
어린 아이에게 아버지의 존재가 가지는 무게감은 정말 크다. 아버지가 아무리 못나도 아이에게 있어서는 영웅이다. 아버지는 아이에게 절대적 강함이며 옳음이다. 따라서 아버지의 권위가 아이의 눈앞에서 무너지는 일은 아이에게 커다란 트라우마로 남는다.
나는 어린 시절 철저한 개인주의 사상 속에서 나에게 무능력한 모습을 보이며 자신의 권위를 실추한 아버지로 인해 상처를 입고 아버지의 나약하고 비굴한 모습으로 인해 상처를 받아 나는 아버지가 되지 않겠다는 결심까지 하게 된다.
또한 나는 아버지에게 수모를 주고 무능력한 모습을 보여주게 만들었던 혹부리 영감의 가게를 난장판으로 만들어 결국 혹부리 영감의 집을 파산시키고 그를 죽게 했다는 죄의식의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다.
4) 서혜미의 유년 시절 트라우마
그녀는 어린 시절 간질로 인해 성장을 멈춘 오빠에게 성적 상처를 받았다. 이로 인해 그녀의 엄마가 집을 비우며 부탁했던 오빠의 식사 심부름이 두려워 며칠 동안 그를 방치한 나머지 오빠가 죽게 되었고 그것을 자신이 간접 살인한 것이라고 생각하여 죄의식을 가지고 있다.
녀의 트라우마는 그녀가 어른이 된 지금까지도 끊임없는 죄의식을 유발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계속 남의 자전거를 훔치게 만들었다. 그녀가 자전거를 훔쳐 타는 이유는 영화 자전거 도둑 에서 자전거를 훔치는 사람이 간질에 걸린 사람인데 그 사람을 오빠와 동일시하여 자신이 자전거를 훔치는 행위를 통해 오빠를 생각하고 오빠를 죽였다는 죄책감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이다.
5) 나와 서미혜의 트라우마의 공통점, 차이점
나 와 서미혜는 둘 다 영화 자전거 도둑 에 얽힌 유년 시절 아픈 기억이 가슴에 남긴 상처를 지니고 있으며, 두 주인공 다 간접 살인을 저지른 것에서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상처 즉, 트라우마의 성격은 다르다.
나 는 자신보다 강자인 혹부리 영감에게 복수를 하려고 한 것이지 죽음으로 몰아넣어버린 것은 아니다. 따라서 나의 상처는 현재 어느 정도 치유가 되고 있는 상태이다. 하지만 서미혜는 나와 달리 약자인 오빠를 아사로 인한 죽음으로 몰아넣었기 때문에 나보다 더한 죄의식에 시달리고 있으며 그녀의 상처는 현재까지도 치유되지 못한 채 끊임없는 죄책감을 유발하고 있고 이를 통해 그녀는 오빠의 죽음을 어른이 되어서도 상기하며 스스로를 위로하기 위해 자전거를 훔쳐 타는 행동을 반복한다.
Ⅲ. 참고자료
[마음이 따뜻한 독서편지(426)] 김소진의 자전거 도둑 -(글로벌이코노미)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는 영원히 기억된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정신의학신문)
영화 『자전거 도둑』에 담긴 시대적 철학담론-(김태형: 한국철학사상연구회)
자전거 도둑(김소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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