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평소 인문학이라 하면, 고리타분한 칸트.플라톤.소크라테스와 같은 학자들의 철학을 떠올렸고, 이를 실생활에 필요없고 시대에 동떨어진, 가치없는 학문이라고 여겨왔다. 지금까지 18년을 살며 인문학의 중요성을 깨달을 만 한 계기가 거의 없었기에, 인문학을 매우 추상적이고 현대와는 다소 괴리되는 학문이라고 치부해왔다.
인문학은 어떻게 현대사회에 영향을 줄까? 나의 진로인 금융 혹은 IT와도 인문학이 연결될 수 있을까? 그렇다면 어떻게 인문학을 공부하는 것이 좋을까?' 이러한 의문을 가진 이후 서점에 가서 인문학 도서 코너에 가 보았다. 어떤 책을 읽으면 나의 의문을 해결할 수 있을까 하고 고민하던 중, 생각하는 인문학 이라는 책이 눈에 들어왔다.
정확히 말하자면 책의 제목보다는 저자 이지성 씨가 눈에 들어왔다. 중학교 시절 이지성 씨의 꿈꾸는 다락방을 정말 재미있게 읽은 경험이 있기에 생각하는 인문학 이라는 책 또한 그 정도의 효용을 안겨줄 것이라고 느꼈다. 그 책의 표지에는, 마이크로소프트.IBM.애플 등의 세계적 기업의 발전원동력은 생각 에 있다,
그렇다면, 국어.수학.영어.과학 공부를 하는 것이 잘못된 것인가? 그럴 리가 없는데?' 하는 의문을 느꼈다. 역사 시간에 배운 내용적인 측면으로만 보아도, 조선은 서양 과학 기술을 배척하고 주자 성리학을 고수하려다 일제에 주권을 빼앗겼고, 이는 나로 하여금 인문학보다 과학 기술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하였다.
하지만 이 책은 세종대왕이 집권하던 1400년대의 예를 들어 인문학적 기반 위에서 과학 기술을 꽃피울 필요성을 강조하며, 현재 우리나라의 국.영.수 과학 중심의 교육 제도에 대해 비판한다. 이러한 교육 제도의 오류 때문에 한강의 기적 이후, 우리나라는 세계경제 13위의 정점을 찍고 경기 하락세를 보이는 것이라고 한다.
스마트폰이라는 혁명 이후, 점차 하락세를 보이는 삼성,엘지 등의 한국 대기업과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는 구글,페이스북 등의 해외 기업을 비교해 보았을 때, 인문학적 기반이 없는 우리나라의 교육제도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러한 설명에도 불구하고, 나에게는 인문학이 수학. 과학. 경제금융의 기반이 되며,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잘 와닫지 않았다. 저자 이지성 씨는, 수학이란, 철학이 계산과 증명의 옷을 입고 나타난 것이며, 과학이란, 철학이 관찰과 실험 등의 옷을 입고 나타난 것이다. 라고 주장한다.
따지고 보면, 수학자 가우스. 뉴턴. 데카르트. 드모르간. 라이프니츠 그리고 과학자 갈릴레이. 라부아지에. 레오나르도 다 빈치. 베이컨 등은 철학자이자 동시에 수학자.과학자였다. 그들은 철학적 사고로 수학과 과학을 공부했기에 그토록 놀라운 성과를 이뤄냈다는 것이다.
그들은 물리학 공식, 열역학 방정식 등을 이용하여 투자하고 경기를 예측한다고 한다. 수학자, 과학자가 경제 금융에 탁월한 능력을 보인다는 사실 또한 처음에는 와닿지 않았다. 하지만 이내 수긍하게 되었다. 퀀트들이 졸업한 아이비리그는 단순히 수학. 과학적 지식만으로 졸업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수학. 과학적 지식에 인문학 교수와 대등하게 토론할 수 있을 정도의 인문학적 소양을 갖추어야 하는 곳이다. 즉, 그들은 철학적으로 단련된 두뇌를 사용하여 투자의 본질을 꿰뚫으며, 합법적으로 투자 경쟁에서 승리하는 것이다.
즉, 철학이자 인문학은 모든 학문의 기반이다. 인문학이라는 기반을 두고 공부를 하면 철학적 사고가 가능해지고 이를 통해 그냥 공부하는 것보다 더 큰 성과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렇다면 어떻게 인문학을 공부하고 생각해야 하는가? 이것이 나의 마지막 의문이었다. 저자는 인문학 공부법을 10가지로 나누었다. 입지, 거경궁리, 격물치지, 육체의 한계를 초월한 사색, 원전읽기, 원전 해설서로 사색하기, 한 권의 인문고전에 몰두하기, 사색지도 그리기, 연표를 통한 시각 기르기, 여행하기 이 10가지 방법은 모두 사색(에 기반을 두고 있다. think는 단순히 '생각하다'가 아니다.
따라서 지금의 내가 정한 인문학 공부법은 인문독서이다. 결국 사색의 시작은 독서이고 본격적인 사색은 조금 시간적 여유가 생겼을 때 해도 늦지 않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경제 금융에 관심이 많은 나는 , 철학을 바탕으로 한 금융 공학과 퀀트들의 이야기에 큰 감동을 받았고, 앞으로 국부론 등의 경제 인문 고전을 읽고 금융수학. 과학 도서를 읽고자 독서 계획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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