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관련 진로를 꿈꾸어 매체를 이용한 여론의 형성 및 수렴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지금처럼 활발한 정치활동이 이루어졌던 조선시대 당시의 양반과 백성들이 어떻게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표출했는지에 대해 탐구하고 현대의 정치와 비교하고 싶었다.
따라서 역사적으로 여론을 형성 및 수렴하고 정책 결정에 영향을 주었던 사건을 중심으로 탐구해 현대 정치와 국민의 소통이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 생각해보고자 한다. 조선시대에도 현대와 같이 여론을 형성하고 수렴하여 국왕에게 전달하는 방법이 존재하였다. 신하들이 임금에게 말을 올리는 길인 언로는 조선시대에 매우 중시되었으며 상소 제도와 구언제도가 이에 속한다.
상소제도는 선비들이 정사를 간하는 글을 왕에게 올리도록 하였으며, 구언제도를 통해 나라에 재이가 발생했을 때 왕의 정치적 허물을 간하도록 하였다. 두 제도는 왕의 독점적 정치를 견제하고 왕에게 여론을 전달하여 주는 기능을 하였다. 하지만 이렇게 직접적인 방법으로 여론을 전달하지 못했던 양반들은 간접적으로나마 정치에 참여했다.
고전시가를 이용하여 정치적 상황이나 인물을 비판하였으며 조선 건국과 계유정난은 주된 소재가 되었다. 고려 왕조에 대한 회고가에서는 여말선초의 역사적 전화기에 선 지식인의 고뇌와 충절, 조선 왕조에 대한 비판을, 계유정난에 대해서는 6명의 사육신들이 불의한 정치 상황에 맞서 죽기 전 시가를 통해 단종에 대한 변치 않는 충절과 절의를 나타내고, 수양대군과 추종 세력을 비판하였다.
양반층은 간접적으로나마 정치적 의견을 표하기가 쉬운 반면에, 백성들에게는 정치적 목소리를 내기 위한 방법이 많지 않았다. 조선 전기, 권력층은 백성들이 권력체계에 반발할 것을 우려해 서적 보급을 제한하였다. 조선 후기가 되어서야 서사가 설치되며 지식의 대중화가 이루어지고, 백성들의 정치참여 역시 활발해지기 시작했다.
이는 조선 후기 고전시가를 통해 지배계층을 풍자하고 울분을 해소하였다는 사실로도 확인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천재지변, 임금의 전교 내용, 조정의 주요 인사이동, 정책의 시행과 정지 등의 소식을 알리는 민간 조보가 생겨났다. 이를 통해 백성은 정치에 대한 자신들의 의견을 자유롭게 표출했고, 비로소 여론을 형성하여 간접적으로나마 정치에 참여할 수 있었다.
조선시대 언로의 종류와 그 기능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인터넷에서 조선시대 구언제도 연구와 중앙일보, 조선일보의 기사를 찾아 읽었으며 이를 활용하여 조선시대 언로의 발전과 한계점을 정리하였다. 양반의 간접적인 정치 여론 형성 방식을 고전시가로 설정한 뒤 책 국어 독해의 원리- 고전시가 82편>을 읽으며 가장 많이 다뤄진 소재를 정리하였다.
가장 많이 다뤄진 소재인 조선건국과 계유정난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국사 교과서를 참고하였으며 이를 통해 정치적 상황과 고정시가를 비교하였다. 우리나라 최초의 신문 '조보' 에 대한 지식 채널 e 영상을 참고하여 조보가 만들어지는 과정, 조보를 통한 백성들의 여론 형성에 대해 탐구 하였다. 또한, 조보에 대한 몇 가지 쟁점을 참고하여 선조 때 민간조보가 금지된 사실을 알고 그 이유에 대한 탐구를 했다.
조선출판주식회사 를 활용해 조선 전기, 후기의 서적 출판의 전반적인 흐름과 기득권 세력이 서적 출판을 금지한 시대적 배경에 조사하였다. 논문 조선시대 서적의 보급과 교육기관의 장서관리 을 통해 서적 발행을 담당한 기관을 조사했다. 또한, 조선시대 상업출판-서민의 독서, 지식과 오락의 대중화 논문을 통해 후기의 상업 출판을 담당한 기관을 탐구하며 조선 후기의 서적 간행이 자유로웠으며 이것이 백성들의 문화적 창작을 고무시킨 점을 유추하였다.
조선 전기에는 정부에서 서적 간행을 주도했기 때문에 전기 당시에 어떤 도서가 발간되었는지 그 예시를 찾기가 힘들었지만, 이를 보완하기 위해 ‘과거 시험을 봐야하는데 서적이 없어 곤란하다’ 는 논평을 남긴 한 양반의 글에서 당시 과거 시험에 쓰인 서적을 파악해 조선 전기의 서적 종류를 구분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당시 기득권 세력이 가졌던 권력 이데올로기를 인식할 수 있었고, 후기 서적의 자유로운 발간이 일반 서민들의 문화 창작에 큰 영향을 끼쳤다는 역사적 의의를 파악할 수 있었다. 하지만, 현대 언론과 비슷한 요소를 가진 조선시대 언로를 탐구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모든 사람에게 정보가 개방되어 있는 현대 언론과 다르게, 조선시대 당시에는 권력층에 비해 일반 백성들이 얻을 수 있는 정보가 한정적이었기 때문에 조선시대와 현대 언론의 공통점이라고 할 만한 점이 부족했다.
하지만 현대 사회에서 국민 청원, 신문고와 같이 일반 사람들이 정부에 건의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는 것처럼, 과거에도 일반 서민이 정부에 건의하거나 억울한 점을 고할 수 있었던 상소제도가 있었다는 공통점을 발견하면서 과거의 언로와 현대의 언론이 이런 면에서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는 점을 파악할 수 있었다.
또한, 양반과 백성의 정치참여를 비교하여 직접적으로 정치에 참여한 양반과 달리 백성은 보다 간접적인 방식으로 정치에 참여했지만 정치적 목소리를 내고 이러한 여론을 전달하고자 했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찾을 수 있었다.
참고자료
국회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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