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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입시(세계사.한국사 자료실)

정조와 정약용의 외교

by kjk쌤 2024. 10.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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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과 청나라의 외교 관계는 상당히 큰 변화가 있었다. 인조반정 이후 후금이 광화군 폐위 문제를 구실로 조선을 침략했고, 협상 끝에 형제 관계를 맺게 된다. 두 나라의 강화 이후 후금 조선은 조공 문제로 갈등을 일으켰고, 결국 후금이 군신 관계를 맺은 뒤 후금을 황제국으로 받들라고 요구했다. 결국 조선은 병자호란에서 패전하면서 패전국으로서 청이 부여한 조공의 의무를 이행하였다.

 

병자호란 이후 조공을 바치며 해마다 엄청난 양의 물자가 청나라로 넘어가게 되어 조선 경제에 커다란 부담이 되었다. 청나라와 조선은 병자호란과 삼전도의 굴욕을 겪은 후 패전국으로서 강제로 성립된 군신 관계였기 때문에, 조선의 입장에서는 청나라와의 군신 관계는 치욕과 원한의 관계였다.

 

한 나라의 왕인 인조가 직접 청 태종에게 머리를 조아리며 항복을 했기 때문에 더욱더 조선의 굴욕으로 다가왔다. 이러한 치욕스러운 역사가 존재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조는 청나라를 극진히 대접했다.

 

정조 4, 이례적으로 청나라 역사상 처음으로 황제가 칠순을 맞이하게 되었고, 정조는 사절단을 보냈으며 하황상칠순표 전하는 등의 노력을 보이면서 조-청 관계의 진정을 보이게 된다.

 

정조가 극진히 대접한 이유로는 여러 가지가 존재한다. 먼저, 정조는 인조의 6대손으로, 조선의 치욕스러운 역사인 삼전도의 굴욕과 시기상 거리가 먼 인물이다. 또한, 주자의 복수오세설 에 따르면 5대의 원수는 복수를 하는 것이 옳고 그 이후는 복수보다는 공의를 따라야 한다.

 

그렇기에 정조는 인조의 6대손이었으므로 인조의 치욕에 복수를 해야할 유교적 논리에서 벗어나 있었다. 또 계속 전쟁 중이던 청나라는 계속 승리를 거머쥐며 영토를 방대하게 확장해 나갔고, 정조시기에 청나라는 이미 대국이 되었다.

 

정조는 조선이 군사적으로 이길 수 없는 청나라와의 관계를 호전시켜나가면서 외교 정책을 펼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를 통해 정조 시기에는 청에 대한 친화 정책이 필요했음을 알 수 있고, 이러한 점들을 파악한 정조가 현명하게 외교를 해나갔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정조는 정약용과 함께 더 나은 외교 관계를 만들어나가기 위해서 노력했다. 앞서 말한 청나라와의 관계에서, 대고례 는 청황제 체제에 대한 정신적인 속박으로부터 벗어나 청과의 문화적 소통이 활발하게 진전된 시대에 대면에서 대청관계를 제대로 발전시키자는 취지도 담겨있는 문헌이라고 한다. 이러한 사대고례는 다산 정약용이 지은 책 중 하나이다. 그러나 정조가 죽은 후, 당시 민간인 신분이었던 정약용은 국가 외교에 관한 책에 함부로 이름을 올릴 수 없었기에 이시승의 이름을 빌려 책을 쓰게 되었다.

 

사대고례는 대청 외교상 빈번하게 발생하는 각종 실무 접촉에서 효과적인 대응을 위해 이전 사례들을 주제별로 갈래지어 정리한 책자이다. 국왕 정조가 당시 중국 사신을 맞는 절차상의 필요로 기존 동문휘고를 알아보다가 이 문헌의 문제점을 발견하였고, 통문관지와 동문휘고를 합치되 보충할 것은 보충하고 수정할 것은 수정하여 따로 하나의 책을 편찬하도록 지시하였다.

 

, 사대고례는 정조의 지시 아래에 대청 외교 문서를 주제별로 찾기 수월하도록 간추린 동시에 국내외의 관련 문건들을 동원해서 자료보완에 주력한 책이다. 황제가 바뀌거나 조선의 임금이 바뀔 때 양국이 주고 받는 절차, 세자 탄생과 같은 축하 사절을 보낼 일 아니면 무역이나 조문 관련 사항, 군사적 접촉과 국경 분쟁에 관한 건, 표류민 환송 같은 난민 구호의 처리 방식 등을 담았다.

 

또한 각 편마다 먼저 제서를 실어 개념을 가지도록 하는 동시에 역사적 인식을 심어주었다. 각기 내용을 서술함에 있어서는 사례를 슬 뿐만 아니라 필요에 따라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의견 등을 붙여 맥락을 이해할 수 있도록 배려하였다. 이런 정약용과 정조는 당시 시대 상황의 맥락에 맞게 외교 정책을 펼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치욕스러운 역사가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꾸준하게 청나라를 극진히 대접하고 조공을 바치는 것 등을 보아 당시 강국이었던 청나라와 좋은 외교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정약용은 외교에 관한 문서와 책을 꾸준히 써 어떻게 외교 정책을 실행해 나가야 하는지를 잘 보여주는 본보기가 된 것 같다.

 

평소 정약용과 정조의 외교 방식에 대해서는 생각해 본 적이 없었고, 역사 속에서도 배워본 적이 없었는데 이번 탐구 시간을 통해서 기막힌 외교 정책에 대해서 알아갈 수 있었던 것 같다.

 

참고자료

국회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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