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경제, 그리고 나

삶과 경제, 그리고 나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의 내면에는 언제나 합리적인 인간이 되고자 하는 욕망이 존재한다. 누구든지 저렴한 가격에 질 좋은 물건을 구입하려 하고, 상대적으로 편리하고 능률적으로 일을 수행하고자 한다. 예를 들어 철수가 당근을 사려고 마트에 갔다고 가정해보자. A마트에서는 3개에 1000원에 팔고 있었고, B마트에서는 3개에 1200원에 팔고 있었다. 철수는 당연히 A마트에서 당근을 살 것이다.
 
우리는 철수와 같은 이들을 경제적 인간이라 부른다. 모든 인간은 경제적인 인간이 될 수 있는 잠재성을 가지고 살아간다. 경제주체들은 항상 이익과 손해를 고려하여 더 나은 선택을 하고 행동하려 한다. 즉, 우리 모두는 경제적 인간이며 잠재적으로, 내면적으로 합리적인 선택을 하고자 한다.
 
이처럼 우리의 삶 속에서 경제는 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우리가 교과서에서 배우는 수요공급곡선, GDP, 인플레이션과 같은 경제 이론이 아니더라도 우리의 일상 속에는 다양한 경제적 요소가 숨겨져 있다. 지금 이 순간, 경제라는 것은 이미 우리의 일부분이 되어있으며,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데 필수적인 지표 중 하나이다. 경세제민이라는 고사 성어에서 알 수 있듯, 경제는 본래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잘 살아갈 수 있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는 학문이다.
 
그렇다면, 나에게,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경제란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 경제를 배운다는 것은 세상을 보는 시야를 넓힌다는 의미이다. 경제는 타 학문들과 관련성이 깊은 학제적인 성격을 띠는데, 주로 정치, 외교 분야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우리는 신문이나 뉴스에서 물가 상승, 경제난, 불황·호황 등 다양한 용어들을 접한다. 비록 우리가 기본적으로 알고 있는 상식 차원의 개념들도 존재하지만, 충분한 경제지식이 없으면 이해하지 못하는 내용이 언론에서 다뤄지는 경우가 빈번하다.
 
그렇기 때문에 경제를 배우는 것은 세상 살아가는 일을 배우는 것이며, 이에 대한 이해를 다지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내가 경제라는 학문에 관심이 생겼던 이유도 바로 이곳에 있다. 무수히 넘쳐나는 새로운 개념들, 이러한 개념들이 접목돼서 우리 사회에 발생하는 다양한 경제현상들. 이러한 것들에 대한 호기심이 지금의 나를 만든 것 같다.
 
30분 경제학 이라는 책은 미시경제학과 거시경제학에서 필수적으로 학습해야할 사항들을 정리하여 설명해주는 책이다. 이 책으로 하여금 독자들은 더 이상 다양한 매체를 통해 경제적 이론들, 개념들을 접하는 것을 단지 흘러가는 정보를 입력하는 과정으로 여기지 않게 된다. 대신에 독자들은 이를 통해서 특정한 경제의 움직임이 무슨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이해하려 노력 하고, 이러한 과정 속에서 경제학적 사고의 틀을 체화할 수 있을 것이다.
 
미시경제학 부분에서는 시장의 기능과 소득분배에 대해 일깨워 주었고, 경제의 흐름 속에서 기업이 어떤 역할을 하는가에 대한 지식을 얻게 해주었다. 또한 거시경제학 부분에서도 역시 평소에 관심 가졌던 글로벌 경제, 다양한 경제적 현상과 관련된 이론 등을 학습할 수 있었다.
 
사실 이론을 배운다는 것은 매우 따분한 일로 다가올 때가 많다. 하지만 이 책을 읽은 후, 사람들이 그렇게 느끼는 이유가 바로 개념에 대한 이해에서 비롯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려운 용어, 복잡한 그래프와 수식 등으로 인해 경제학은 우리가 다가가기에 어려운 학문으로 느껴질 수밖에 없다.
 
여기서 중요한 개념은 바로 가격과 수량이다. 이 두 변수 사이의 관계를 나타낸 것이 수요공급 곡선이며, 탄력성이라는 개념이 도입되었을 때 그 관계가 또 변하기도 한다. 또 다른 예시로 한계효용 곡선을 살펴보자. 사실 어떤 재화에 대한 효용, 만족도가 경제적 지표로 쓰인다는 점이 일반적인 사실처럼 느껴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모두가 어떤 상품을 지속적으로 구매하고, 사용했을 때, 처음 구매했을 때에 비해 그 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낮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 우리는 여기서 사용되는 개념이 만족도와 구매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