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 우위, 절대 우위, 기회비용
경제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애덤 스미스는 국제적인 분업을 통해 무역을 하면 더 부유해질 수 있기 때문 이라는 답을 내놓았습니다. 나라마다 가지고 있는 자원·기후·환경·인구 규모 등이 다 다르니 각자 최대한 적은 비용으로 만들 수 있는 상품을 열심히 만들어 서로 교환을 하면 모두에게 이득이 된다는 것입니다.
쉽게 말해 각자 가장 싸게 만들 수 있는 제품을 생산해 무역을 하면 모두에게 좋다라는 것 입니다. 이런 스미스의 주장을 절대 우위론 이라고 합니다.
좀 더 쉽게 알아보기 위해 한 사례를 들겠습니다. 다음 표는 같은 시간 동안 생산하여 얻을 수 있는 돈의 가치를 측정한 표입니다. 만약 A국에서 가구를 생산한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그러면 A국은 나머지 생산을 모두 포기해야 합니다.
그럼 포기해야 되는 생산 중 가장 큰 것인 연필 생산의 24달러는 기회비용이 됩니다. 다음 사례를 들어보겠습니다. 같은 시간이 들었을 때, A국이 모직물 10 포도주 20, B국 모직물 20 포도주 10을 만든다고 가정합시다. 이 경우에는 모직물에 있어서는 B국이, 포도주에 있어서는 A국이 절대 우위에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소비한 시간에 비해 더 많은 생산을 하기 때문입니다.
양국은 절대 우위에 있는 재화를 생산하는 데 특화하여 교환함으로써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더 많은 재화를 획득할 수 있게 됩니다. 이것이 국제 분업을 통하여 얻는 이익입니다. 이 이론은 생산비상 절대 우위의 것이 없는 나라와 모두 절대 우위에 놓여 있는 나라 사이의 무역이론을 설명하기에는 어려운 취약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결과, 비교우위론이 등장하게 됩니다. 이는 리카도가 주장했는데요,
리카도의 비교우위론은 A국이 B국에 비해 두 상품 x, y 모두 저렴하게 만들 수 있다고 하더라도 A에서는 좀 더 유리한 x를 특화하고, B도 그나마 생산비용이 적게 드는 y를 생산한 뒤 서로 교환하면 A, B 두 나라 모두 이득을 볼 수 있다'는 이론입니다. 예를 들면, 우리나라는 메모리 반도체와 섬유 생산의 기술력이 모두 세계적으로 뛰어나지만, 섬유는 우리나라가 직접 생산하는 대신 상대적으로 인건비가 싼 중국이나 동남아시아 등에서 수입하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나라가 반도체와 섬유를 모두 생산하는 것보다 상대적으로 기회비용이 적은 반도체를 집중적으로 생산하여 얻은 이윤으로 섬유를 수입하는 것이 더 큰 이익이 되기 때문입니다. 다음은 이와 관련된 실제 무역 사례를 들어보겠습니다. 18세기 초 영국과 포르투갈은 무관세로 의류와 포도주의 교역이 이루어지도록 협정이 맺어져 있었습니다. 당시 포르투갈은 의류와 포도주 모두를 영국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생산할 수 있었고 이에 절대 우위 이론을 적용시켜보면 의류와 포도주 모두를 저렴하게 만들 수 있는 포르투갈이 두 항목들 모두를 영국에게 수출해야 합니다.
하지만 오히려 포르투갈은 의류를 영국에게서 수입을 하였습니다. 만약 영국은 의류를 100원에 포도주를 300원에 생산할 수 있고, 포르투갈은 각각을 50원과 100원에 생산할 수 있다고 가정한다면, 언뜻 보기에 포르투갈이 100원의 값을 들여서 영국산 의류를 수입할 이유는 없어 보입니다. 왜냐하면 포르투갈이 의류를 직접 만들면 50원에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 이번에는 데이비드 리카도의 비교우위이론을 적용해보겠습니다.
영국은 의류를 100원에 포도주를 300원에 생산할 수 있으므로, 포도주 1개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의류 3개를 포기해야 합니다. 반면, 포르투갈은 포도주 1개를 생산하기 위해서 의류 2개를 포기해야 합니다. 그러면 포도주 1개를 위해 의류 3개를 포기하는 것이 나을까요, 아니면 2개를 포기하는 것이 나을까요? 물론 당연히 2개만 포기하면 되는 포르투갈이 포도주를 생산하는 것이 훨씬 낫습니다.
이를 거꾸로 의류를 기준으로 보면 영국이 의류 1개를 생산하면 포도주 1/3개를 포기하게 되고, 포르투갈이 의류 1개를 생산하면 포도주 1/2개를 포기하게 됩니다. 이 경우에는 포도주를 1/3만큼만 포기해도 되는 영국이 의류를 생산하는 것이 훨씬 유리합니다. 이렇듯 서로 적게 포기하는 것을 생산하고 이를 서로 교역하게 되면 양자 모두의 이득이 더욱 커지게 됩니다.
즉, 포르투갈은 비교우위에 있는 포도주를 주력 생산하고, 영국은 의류를 주력 생산함으로써 주어진 자원으로 가장 많은 포도주와 의류를 생산해 낼 수 있습니다. 이를 서로 사이좋게 교류한다면 영국과 포르투갈 모두에게 이득이 되는 결과를 얻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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