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 거짓말이라는 이 책의 제목을 보고 우아한 거짓말이 라는 것이 과연 무엇일까 궁금했고, 뭔지는 몰라도 부정적인 말이 아닐까 생각 했다. 첫 장부터 '내일을 준비하던 천지가 오늘 죽었다.'고 나온다. 친구관계라는 것은 모두에게 참 어렵고 복잡하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행복을 위해 친구관계를 형성하지만 자신도 모르는 동안 가식적이 되거나 친구의 마음에 상처를 내고 있는 사람도 적지 않을 것 이다. 결국, 좋았거나 나빴던 우리의 그런 기억들은 우리의 마음과 기억들은 쌓이고 또 쌓이고, 평생 안고 갈 추억이 되며, 학교에서의 친구관계는 더욱 오래 머릿속에 남는다.
우리는 학교에서의 친구관계에서 자신을 내 비추지 않고 숨기려고 하게 되며, 친구관계에 더욱 많이 신경 쓰게 되므로 더 쉽게 갈등이나 왕따 같은 것들이 일어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보게 된다.
이 글에서 친구 간의 갈등을 경험한 아이는 천지, 그리고 화연이였고 천지는 자기 스스로 목을 매달고 숨을 끊었다. 천지와 화연이의 주된 갈등은 화연이가 반 아이들을 선동한 왕따 때문이었다. 누구나 한 번쯤은 왕따의 피해자, 가해자가 되어보거나 방관자가 되었거나 그것도 아니라면 소문이나 언론 방송 속에서 한번쯤은 보거나 들었을 소재라고 생각한다.
이 글의 큰 특징이자 장점이라고 생각한 점은 어떻게 보면 항상 피해자에게만 집중했던 왕따 문제를 시야를 넓혀 가해자, 유가족, 그리고 방관자 등 의 여러 사람의 눈으로 봄으로써 좀 더 우리가 공감하며 읽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는 것이다. 또한, 왕따는 피해자, 유가족뿐만 아니라 가해자에게도 마음의 상처를 남긴다는 것을 일깨우는 것 같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천지가 가장 외로웠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천지에게는 친구가 한 명뿐이었습니다. 그 사실은 천지에게 중요하지 않았지만, 유일한 친구라고 여겨졌던 화연이에게 계속 괴롭힘을 당하였으니 더욱 외롭고 괴롭고 만감이 교차했을 것 이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천지는 자신의 그러한 상황에 맞서지도 않았고 감정적으로 대응하기 보다는 무덤덤하게 받아들였다. 감정적 대응을 하지 않는 무덤덤한 태도 때문에 약해 보였지만, 책을 다 읽고 난 후에는 천지는 참 강한 아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으며, 나에게는 존경스러운 마음까지 드는 아이였다.
또한, 화연이도 많이 힘들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천지를 괴롭히지만 실제로는 마음을 터놓고 믿을 친구도 없었던 화연이도 안쓰러웠다. 화연이가 나쁘지 않았다는 것은 아니지만, 천지의 바르고 올곧은 눈빛에 괜히 소름이 돋고, 천지가 죽은 후에도 천지와 놀아준 아이는 자신 밖에 없었다는 자기 합리화를 했던 것 등을 본다면 천지도 그렇게 즐겁거나 하지도 않았고, 오히려 괴로웠을 것이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내가 생각했던 또 다른 사건의 중심인물은 바로 미라와 같은 방관자들이었다. 같은 반 친구이면서도 왕따를 도와줄 생각 같은 것은 하지 않고 객관적으로 바라보거나 혹은 무관심, 이것이 옳지 않다는 것을 그들도 마음 어딘 가에서는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들은 자신들이 마치 모든 상황을 아는 것 마냥 누가 잘못했네 하면서 떠들어 댄다. 이런 행동은 아주 옳지 않을 뿐만 아니라, 천지는 아마도 그런 아이들의 냉정하고 차가운 시선들이 더 참기 힘들고 괴로웠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결말이 가장 인상에 남았다. 그것은 천지의 마지막 이었다. 천지는 자살을 결심하고 자살을 할 계획까지 세우고 자살을 하였지만, 죽어가는 순간조차도 다른 사람들이 와주기를 애타게 원했던 천지의 마음, 죽음의 순간에서 사랑하는 언니와 엄마가 와주기를 바라는 마음, 그러면서도 결국에는 죽음이라는 어두운 길을 선택했고, 절망적이었던 천지의 마음이 간접적으로나마 느껴져 더욱 슬프게 느껴졌던 것 같다.
이 책이 이야기 하고자 하는 바는 참 미묘하고도 복잡하다고 생각한다. 학교 폭력에 의한 희생과 상처라고 생각하기는 하지만, 단순히 이렇게 단정 짓기에는 뭔가 부족한 것 같은 감동이 느껴지는 글이었습니다. 화연, 천지, 엄마 그리고 만지 까지 모두 상처를 받고 끝난 괴롭힘, 이러한 일들이 더 이상은 우리 주변에서 더는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만약 이러한 일이 생기더라도 냉정한 무관심이 아닌 피해자를 애도하고, 남겨진 사람들에 대한 공감과 따뜻한 말 한마디 그리고 도움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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