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 승자의 기록’ 이라는 말이 있다. 역사라는 것은 그것을 서술한 자의 의도에 따라 얼마든지 왜곡되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역사는 100% 진실의 기록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덕일 작가의 ‘우리 역사의 수수께끼’ 는 역사의 그러한 특성을 잘 보여준다. 이 책은 빈약한 기록, 서술자에 의한 왜곡, 혹은 다른 이유 때문에 지금까지도 잘못 생각되어지고 있는 역사 속 사건들에 대해 다루고 있다.
궁예와 의자왕은 그들을 기록한 자의 왜곡에 의해 그 이미지가 변질된 대표적인 인물이 아닐까 싶다. 현대 사람들에게 궁예, 의자왕에 대해 물어본다면 아마도 대부분은 부정적인 이미지를 먼저 떠올릴 것 같다. 그러나 이 두 사람은 결코 현대 사람들에게 인식되어져 있는 것처럼 악한 이들이 아니었다.
의자왕의 경우 백제의 마지막 왕으로서 자국의 부흥을 일으키기 위해 노력하는 성군의 모습을 보여 신라를 위협하기도 했고, 궁예 역시 훌륭한 통치를 바탕으로 많은 백성들의 지지를 확보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렇다면 그들은 왜 현대 사람들에게 폭군의 이미지로 남게 되었을까. 그 이유는 바로 그들이 ‘패배자’ 이기 때문이다. 의자왕과 궁예에 대한 기록을 남긴 국가는 그들을 멸망시킨 신라와 고려였다.
그리고 신라와 고려는 자신들의 정통성을 확보하기 위해 ‘패배자’ 들의 이미지를 악화시킨 것이다. 이는 역사가 ‘진실’ 의 기록이 아닌 ‘승자’ 의 기록임을 보여준다. 나는 이 부분을 읽고 역사를 기록된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의 위험성을 느꼈다. 귀찮다는 이유로 진실을 밝히려고 하지 않고 역사를 왜곡한 자에 의해 속아 넘어가는 것은 나를 우매하게 만들고, 또한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가 누군가의 지배하에 있게 만들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현대 사회에서도 역사를 왜곡한 자에 의해 속아 넘어가 자신들의 삶을 비참하게 만든 사례가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북한의 국민들인데, 그들은 김일성에 의해 속아 넘어가 지금까지도 그 가문의 독재에 시달리며 힘든 삶을 이어나가고 있다. 김일성은 북한을 집권하면서 그의 정통성을 강화하기 위해 독립운동가 ‘오성륜’ 의 공로를 가로챈 것이다. 이를 의심하지 않고 김일성을 아무 생각 없이 받아들인 대가는 북한 국민들의 삶을 통해 드러나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이 책에는 일본의 근거지에 대해 다루고 있는 내용이 있다. 이 책의 작가에 따르면 일본은 본래 한반도에 있었는데 고구려와의 세력 경쟁에서 밀리며 일본 열도로 넘어가 지금의 일본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덕일 작가의 이러한 주장은 아직까지는 학계에서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고 하는데, 이는 현대 사회가 아직은 역사에 대해 완전히 밝혀내지 못하였음을 드러낸다.
그리고 역사의 이러한 특성은 역사가 확실한 사실을 바탕으로만 기록된 것이 아니라, 일부 추측 가운데 기록된 것임을 알려준다. 그러므로 역사는 ‘진실’ 의 기록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역사와 관련해서 뜻이 있는 사람들은 공부하고 토론하는 자세를 바탕으로 지금까지 밝혀지지 않는 진실에 다가가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나 또한 대학생이 되어 역사와 관련된 학과에 가게 된다면 역사 속 진실을 밝히기 위해 공부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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