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포 세대는 이는 3포(연애, 결혼, 출산), 5포(연애, 결혼, 출산, 집, 경력), 7포(연애, 결혼, 출산, 집, 경력, 인간관계, 희망,취미)를 넘어 더 나아가 이제는 N가지의 것들을 포기하는 세대를 말한다. 현재 한국 사회의 청년들은 경제 불경기, 취업난, 물가 상승 등으로 인해 삶이 불안정 해지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포기한 세대로 불리고 있다.
그러나 이제 막 삶의 초반기라 할 수 있는 20-30대가 무언가를 포기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일 뿐더러 사회 전반적인 문제가 될 수 있다. 하지만 그들이 정말로 포기하고 싶어서 포기하는 것인지, 왜 그렇게 많은 것들을 쉽게 포기하는 것인지에 대해 의문을 갖게 됨과 동시에 사회에 그 원인이 있지 않을까? 란 생각을 하게 되었다.
포기의 원인이 단순히 개인의 게으름이나 쉽게 살기 위한 잔꾀로 인한 것이라 단정짓기보다, 사회 구조적인 문제로 보아야 한다는 생각에서 파생되어 본 보고서는 N포세대와 한국사회: 피에르 부르디외와 함께라는 주제를 탐구하고자 한다.
1) 피에르 부르디외의 상징적 폭력
피에르 부르디외의 상징적 폭력을 이해하기 위해선 먼저 아비투스가 무엇인지 알아야만 한다. 피에르 부르디외는 사회제도 및 구조 그리고 사회의 지배권력 간의 연관성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와 같은 관계를 하나로 압축시키기 위해 아비투스라는 개념을 도입한다.
부르디외의 아비투스란 특정한 사회적 환경에 의해 획득되어진 성향, 사고, 인지, 판단 등과 행동 체계를 의미한다. 아비투스는 사회구조에 의해 창조된 구조이자 사회를 구조하는 구조이다. 이는 사회구조가 개인의 내면으로 침투하게끔 하는 매개임과 동시에 개인들이 향유하고 있는 문화가 사회의 구조로 구조화되게끔 하는 매개를 뜻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아비투스는 지배계급의 문화에 정통성을 부여하고 피지배자로 하여금 이를 체득하게 하여 인정토록 하는 문화적 전횡과 상징적 폭력을 일으킨다고 피에르 부르디외는 설명한다.
2) 피에르 부르디외의 관점에서 바라본 현재 대한민국
현 대한민국 사회에서는 N포 세대라고 불리는 대한민국 청년들이 많은 것을 포기하며 살아간다. 연애, 결혼, 출산, 내 집 마련, 인간관계, 꿈, 희망 등등이 이들이 경쟁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포기한 것들이다. 20-30대들은 경제적으로 극도로 불안정한 사회 구조에서 살아간다. 헬조선이라는 단어가 이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N포 세대와 함께 등장한 헬조선은 한국 사회가 단지 먹고 살기 힘들다는 의미만을 내포하고 있지는 않다. 조선이라고 언어를 채택한데의 이유를 살펴보면, 불평등이 구조화된 현대 사회에서 신분제 사회 조선처럼 계층 간의 이동이 허용되지 않으며 변화되지 않은 것이라는 청년들의 체념을 엿볼 수 있다.
청년 이라는 삶의 조건은 높은 학자금, 낮은 고용률, 높은 실업률, 정규직을 위한 스펙 경쟁, 높은 주택 가격을 부담하여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조건은 이들에게 여가 생활이나 연애, 출산, 결혼 등은 사치로 여겨지는데도 사회 고소득층의 경우, 부모에게서 부를 상속 받고 사회적 지위를 대물림 받으면서 계층의 이동의 불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는 사회적 양극화를 초래하며 아무리 노력해도 벽을 뛰어 넘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하고, 개인의 사회적 지위는 출생 조건에 의해 결정되는 것을 의미하기에 신분제 사회였던 조선이 대한민국에 대응되는 것이다. 자신의 지위가 바뀔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대한민국 청소년은 대학의 서열화 경쟁 속에서 낙오자가 되지 않기 위해, 청년들은 취업을 위해 외국어 학원, 취업 스터디, 학점 관리와 같이 그들 지금의 인생을 투자하며 누군가가 폄훼해서는 안 될 노력을 했고, 하고 있다.
비정상적으로 과열된 경쟁이 당연시되면서 한국에서는 현재의 안식을 희생시키는 것뿐만 아니라 남들과 비교하여 더 많은 희생을 하는 것이 비로소 노력으로 인정되고 있다. 이런 노력의 정의 탓에 청년들은 과도한 노력을 해도 성과가 보장될 수 없는 상황 자체가 내재하고 있는 모순을 비판적으로 인지하지 못한다. 비판하는 순간 노력하지 않은 사람이라 매도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 사회의 이러한 현상을 프랑스 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의 관점에서 보자면 그는 경제적 자본이 계층을 형성하는 것이 아니라 본다. 그에게 있어 문화자본, 사회자본, 상징자본이야말로 계층을 구분하는 지표이다. 문화자본은 미술 작품이나 골동품과 같은 물질적 사물에서 나아가 한 개인의 의식 속에 존재하는 문화적 취향이다.
취향과 문화적 실천의 다양성과 차별성은 단순히 개인적 취향이나 재능에 따른 것이 아니라 출신계급과 교육 등 사회문화적 환경에 의해 얻어진다. 예를 들어 한국 사회에서 미술 치료를 개인 과외로 받는 상류층의 아이들과 단지 가정 내에서 돌봄을 받는 아이들에게는 어릴 때 그들에게 주입되는 취향과 문화적 습득의 역량이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 놓고 이것을 부르디외는 문화적 자본이라고 부른다.
부르디외가 강조하듯이 계급의 형성은 경제자본 보다 문화자본을 통해서이다. 그런데 하위계급은 상류층의 취향을 원한다. 그리하여 허세부리기, 멋내기와 같은 현상이 나타나며 이들을 모방하려 한다. 한편 지배층은 하류의 것을 무식하고, 거친 것으로 치부하여 지배층의 취향에 맞추도록 강요한다. 이것이 부르디외의 주요 이론인 상징적 폭력이다.
참고자료
국회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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