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시대 윤리적인 문제
현대 사회에서는 4차 산업 혁명이 빠르게 진행됨에 따라 매우 많은 기술이 발전되고 있다. 새로운 과학 기술이 생겨나면 새로운 법과 윤리적 판단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워낙 기하급수적인 속도로 기술이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도덕 기준이 발달 속도에 미치지 못하여 윤리적 공백의 격차가 점점 커진다.
그 중 한 예시로, 아예 새로운 분야로 자리 잡고 있는 인공지능(AI)이 있다. 자율 주행 자동차에 대한 딜레마와 같이 AI에도 아직 윤리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많이 제시된다. 이는 알고리즘 형성과 관련 지어 설명할 수 있다. AI는 사람의 목소리를 인식할 때 상황을 판단하는데 사람의 목소리가 커지고 빨라지면 분노를 했다고 판단한다.
그래서 큰 목소리로 부탁한 요구를 우선 순위로 두고 실천하도록 알고리즘을 형성한다. 그런데 만약 큰 목소리로 사소한 부탁을 했을 때와, 작은 목소리로 긴급 구조 요청을 했을 때 어떤 일을 먼저 할지에 대한 윤리적 문제에 도달하게 된다. 그렇다면 이런 상황에서는 어떤 윤리관으로 보았을 때 가장 합리적인 것일까?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해결하기 위하여 여러 윤리관의 특성을 파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먼저, 행위 중심 윤리에는 칸트의 의무론과 공리주의가 있다. 칸트의 의무론이란 이성적이고 자율적인 인간은 보편적인 도덕 법칙을 인식할 수 있다고 보고 의무로부터 나오는 행위, 즉 보편적이고 인간을 목적으로 보는 도덕 법칙에 따라 하는 행위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의무론은 뚜렷한 윤리 기준이 존재하고 인간의 존엄성을 강조한다는 장점이 있으나 두 개 이상의 의무가 충돌했을 때 해결이 어렵다.
공리주의는 어떤 행위의 결과가 모든 개인들에 대하여 가장 큰 쾌락의 수치를 지니고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가져오는 행위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공리주의는 인간의 행복과 복지에 기여하고 상식적이고 구체적인 지침을 준다는 장점이 있으나, 이익과 쾌락을 추구하기 때문에 인간 존엄성이나 정의에 있어서는 문제를 다루지 못하고 소수의 의견을 무시할 수도 있다.
또한, 행위 중심 윤리가 인간 내면의 도덕성과 개인의 인성을 고려하지 못했다는 한계점을 배경으로 생겨난 덕 윤리가 있다.
덕 윤리는 개인의 내면에 있는 도덕성을 생각하여 행위에 치중하기 보다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가에 대해 다룬다. 덕 윤리는 지성적 덕과 품성적 덕을 갈고 닦으며 유덕한 사람이 되라고 강조한다. 하지만 어떤 행위를 해야하는지 분명한 지침을 알려주진 못한다.
이렇게 다양한 윤리관이 있지만, AI와 같은 현대 기술과 관련된 분야에서는 공리주의를 따르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현대 기술과 공리주의의 공통점은 모두의 삶 속에서 기술은 편리함을 최대화하는 것이고, 공리주의는 행복과 쾌락을 최대화하는 것이다. 그래서 인공지능 또한 다수의 사람이 편리한 삶을 사는 것을 목적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다수가 행복할 수 있는 기준을 제시하여 알고리즘을 형성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사실 세상에 다양한 사람이 있듯이, 한 문제를 바라볼 때도 다양한 사상과 윤리관이 존재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명확한 정답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가 더 나은 삶을 살아가기 위해 선택하는 하나의 가치관일 뿐, 이는 강제성을 띄지 않는다. 또한, 자신의 기준만 강요할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기준도 똑같이 존중해야 한다. 이러한 원칙을 지키면서 앞으로 등장할 새로운 분야의 문제들에 대응할 수 있는 윤리관을 제시하기 위해 깊은 탐구가 필요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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