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교육.입시(영어 자료실)

영어 교육의 시작

by kjk쌤 2024. 9. 21.
728x90
SMALL

영어교육의 시작

 

.서론

많은  교과목에서 3대 과목 중 하나로 손꼽히는 영어는 학교 내에서 대학에 가기 위한 필수과목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는 학교 밖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초등학생부터 시작하여 영어학원이나 과외를 한 번도 받아보지 않았다는 학생을 찾아보기 힘들며, 전체 사교육비의 약 30%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영어 사교육은 대한민국 학생이라면 거의 필수불가결한 존재로 인식되고 있다.

 

문득 언제부터 영어가 이렇게 중요시됐으며 현대식 영어 교육이 우리나라에 도입된 시기는 언제일지 궁금해졌다. 처음에는 조선시대 중인 계급인 역관이 해당기관에서 따로 교육을 받았다는 것을 떠올리고 이때가 시초였을 거라 생각하며 역관의 영어교육과 관련 기관에 대한 탐구를 진행하려 하였지만 이 시대에 교류했던 대상에 영어 사용 국가는 포함되지 않았다는 것을 고려하면 방향을 잘못 잡은 것이었다.

 

추가적인 조사를 통해 조선 말에 영어교육이 일반화되었다는 점을 파악했고, 이 때의 교육은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알아보고, 이를 장래에 가질 직업과 무관하게 모든 학생들이 영어를 배워야 하는 2019년의 대한민국과 비교해보고자 했다. 영어를 처음 접한 조선 사람들이 발음을 익혔던 방법과 영어영문학과 커리큘럼 중 일부인 영어학과 언어학에서 배우는 알파벳 발음 방법이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본론

1) 도입과 발전 과정

조미수호통상조약을 체결할 때에 청나라 통역관의 도움을 받았다는 사실에서도 이때까지 조선에 영어를 능통히 할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는 것을 파악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영어교육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건 고종 구한말부터이다. 고종은 1882년 조미통상수호조약을 맺으며 영어의 필요성을 실감했고 미국의 문물을 접하고 미국의 부강함을 느꼈다. 이에 따라 선교사를 채용하여 역관 양성을 시작으로 대한민국 영어 교육이 시작되어 점차 확대되었다.

 

조선에서 영어를 배울 수 있는 기관이 점차 생겨났는데 그 종류는 다음과 같다. 대표적인 기관으로서, 육영공원은 미국 사절단인 보병사 일원의 건의로 18869월에 설립된 우리나라 최초의 관립 근대학교로 양반고관 자제들을 수용해 근대교육을 실시하여 인재를 키웠다. 이는 "현금 각국 교제에 있어 어학이 가장 긴급한 일이다. 따로 공원을 설립하고 연소 총민한 자를 선택해 이습"한다는 목적을 가졌으며, 좌원과 우원의 두 반으로 구성되었고 교수는 프리스턴대학, 다트머스 대학 등의 미국 명문대학교 출신의 미국인이었다.

 

배재학당은 1885년 서양 선교사 아펜젤러가 설립한 근대 사립학교이다. 배재학당의 목적은 기독교인 양성과 근대 국가의 인재를 육성하는 데 있었고, 영어, 인문, 사회, 자연과학 등의 학과목 뿐 아니라 성경과 체육도 수업에 포함되었다. 수업을 받고자 하는 사람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었지만 수업료는 매월 3량이었고, 학비가 없는 학생은 일자리를 주어 스스로 돈을 마련할 수 있게 하였다. 배재학당은 신교육의 문을 열어 조선 사람들에게 새로운 문화를 접하게 해주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러한 교육기관을 통해 영어는 중상류 계층의 독점 대상에서 나아가 일반 국민이 자유롭게 배울 수 있는 대상이 되었다.

 

 

2) 영어교육의 특징

교육기관이었던 육영공원의 입학생 선발 기준은 과거에 급제한 초급 관리나 아직 과거에 오르지 못한 선비 혹은 고위관리의 추천을 받은 양반의 자제들이었다. 이들은 과거에 합격하기 위해 한문을 공부했다는 공통점이 있고, 이것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사실 한문, 즉 중국식 표기는 구조상 주어, 동사, 목적어의 순서로 배열이 되어 있는데, 이는 영어의 어순과 상당히 유사하다. 결국 직독직해의 방식을 사용하여 해석을 하고, 영작을 하는 것은 조선 사람들에게 낯설지 않았을 것이라는 것이다.

 

현재 대한민국의 독해와 문법 중심의 영어교육과는 다르게 조선시대 구한말의 영어교육은 회화와 발음에 중점을 두었다. 교육기관에서는 '교이영문영어'의 원칙에 따라 모든 과목을 영어로 말하고 듣고 썼다. 즉 수업을 비롯하여 모든 과제제출과 질문이 영어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회화 실력과 영어발음은 자연스럽게 익혀질 수 밖에 없었다.

한국어는 세상의 모든 소리를 나타낼 수 있다'라는 말마따나 조선인의 영어 발음은 매우 섬세하고 정확했다.

 

이렇듯 체계화된 영어 교육을 통해 많은 영어 구사자가 등장했는데 그 중 대표적인 인물을 소개한다. 윤치호는 대한제국의 개혁, 민권운동가이자 외교관, 언론인, 교육자였으며 조선인 최초의 영어 통역관이었다. 그가 영어를 배운 배경과 그 실력에 더 주목하여 살펴보겠다. 그는 19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네덜란드 영사관의 서기에게서 영어를 배웠고. 1883년 한미수호조약 체결 시기 미국공사의 통역관으로 귀국하였고, 이후 틈틈이 영어 실력을 키워나갔는데 그 실력이 한글에 없던 단어까지도 구사할 수 있을 정도라 하였다.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인 이승만도 역대 대통령 중 영어를 가장 잘 하는 대통령으로 꼽힌다. 그는 영어를 배우기 위해 1895년에 배재학당에 입학했고, 입학 6개월만에 신입생에게 초보영어를 가르치는 조교의 직책을 맡을 정도의 놀라운 성장률을 보였다. 600여명의 저명인사가 참석한 졸업식에서 영어로 한국의 독립이라는 주제로 졸업사를 했다는 기록에서도 그의 영어실력이 얼마나 뛰어났는지 파악할 수 있겠다.

 

조선의 영어는 회화 중심이었던 반면 현재 한국 학생들이 학교에서 배우는 영어는 독해와 문법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는 사실 일제강점기 시기의 일제식 영어교육 방식이었다. 일제강점기 시기는 한국어 뿐 아니라 영어교육의 암흑기라고 불린다. 사실 이때부터 '시험을 위한 영어'가 시작되었다고 봐도 무방한데, 경성제국대학 등의 입학시험에서 문법-번역 위주의 영어 시험이 포함되었기 때문에 영어는 치열한 경쟁을 포함하는 언어가 되었다.

 

또한 학교에서도 일본인 교사가 영어를 가르쳤기 때문에 제대로 된 회화수업은 거의 불가능했다. 전세계적으로 영어발음이 좋지 않은 것으로 인식되고 있는 국가가 바로 일본이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일본인 교사에게 영어를 배우던 서울 보성고 학생들은 "일본인은 영어 발음이 불량해 그 발음을 배워서는 도저히 세상에 나가 활용할 수 없다. 그러니 한국 선생님으로 바꿔달라"며 항의하는 일도 발생했다.

 

1882년 고종은 조미통상수호조약을 맺고 미국을 접하며 영어의 필요성을 느꼈고, 1886년 최초 관립 근대학교인 육영공원을 설립하면서 실질적인 영어교육이 시작되었다. 육영공원은 전국민이 교육의 기회를 얻지 못했다는 한계점이 있었지만 미국 선교사들이 설립한 사립학교에서는 나이, 학력, 신분, 성별과 무관하게 모든 사람들이 영어 교육을 받을 수 있었다. 이 시기 영어를 배우는 것은 출세의 길이라 여겼던 백성들이 많아지면서 영어교육에 붐이 일었다.

 

구한말 당시 우리 조상들은 영어를 능숙하게 구사할 수 있었는데, 이는 한문을 공부했던 사람들에게 있어 한문의 배열과 영어 어순이 같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현재 대한민국 학교 영어 수업에서 주로 진행되는 독해와 문법 수업은 일제강점기 시기에 도입된 일본식 영어교육이라고 볼 수 있다. 이 때부터 영어 회화는 쇠퇴했고 시험을 위한 독해와 문법을 가르치는 수업 방식이 주를 이루었다.

 

.결론

저는 조선시대에 영어교육이 이루어졌으리라고는 상상치도 못했다. 다시 생각해보면 영어하면 외교를 떠올렸고 뒤이어 쇄국정책을 떠올렸던 탓인지 조선을 폐쇠적이고 보수적인 나라로 인식하고 있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러나 영어 교육이 일반화되기도 했다는 점, 미국인과 영어로 수업을 진행했다는 점 등을 차례차례 알아가며 영어교육이 얼마나 발달했었는지 알 수 있었다.

 

일제 강점기에 영어교육이 암흑기를 맞이했으며, 이전의 영어교육 시스템을 잃었다는 생각에 이어 만약 광복 이후에 일제시대 영어교육 방식을 채택하지 않고 이전의 회화식 영어교육을 다시 도입했다면 현재 나는 모의고사와 수능특강을 풀며 독해와 문법을 연습하는 대신 발음교정을 받고 원어민과 회화수업이 주를 이루는 영어수업을 했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참고자료

국회도서관자료

 

 

728x90
LIST

'교육.입시(영어 자료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학교내 성교육  (19) 2024.11.05
빅 데이터로 인한 중국의 변화  (19) 2024.11.01
학교내 성교육  (14) 2024.09.27
수행평가 발료자료  (2) 2024.09.16
일본 방사능 오염수  (7) 2024.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