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라노사우루스, 스테고사우루스, 알로사우루스, 브라키오사우루스 등. 어릴 때 '공룡 박사'가 되어 어려운 공룡의 이름을 술술 외워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공룡은 지구 역사상 가장 거대하고 강력했지만, 이미 멸종됐기에 호기심과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존재로 늘 인기가 많다. 올해는 공룡 연구가 시작된 지 200년이 되는 해다. 공룡 연구는 그동안 어떻게 발전해왔을까.
공룡 화석은 수천 년간 발견됐지만, 당시에는 화석이 살아 있는 유기체의 잔해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기 때문에 주목받지 못했다. 그러다 17세기부터 비교해부학과 고생물학 연구가 발전하면서 화석이 중요한 연구 대상으로 급부상하기 시작했다. 화석 발굴이 시작되면서 거대한 뼈와 이빨을 가진 화석들이 발견됐다.
그런데 이 화석들은 지구에 사는 동물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컸기에, 과학자들은 화석의 정체가 무엇인지 고심했다. 1824년, 영국의 지질학자 윌리엄 버클랜드가 처음으로 공룡 화석을 연구하고 이에 대한 논문을 발표했다. 그는 이 화석의 주인공이 멸종한 거대 도마뱀일 것이라 추정하고, ‘메갈로사우르스’라는 이름을 붙였다.
최초의 공룡 연구가 시작된 순간이었다. 이후 사람들은 이 거대한 화석들의 주인공이 멸종된 거대 파충류라는 것을 알아냈다. 그리고 1842년, 영국의 고생물학자 리처드 오웬이 이 거대 파충류에게 ‘무서운 도마뱀’이라는 뜻의 ‘공룡’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후 1858년, 미국 뉴저지주에서 하드로사우루스라는 이름의 공룡 화석이 발견됐다. 이 화석은 골격이 거의 완전히 보존된 상태였는데, 과학자들은 이 화석을 연구하며 공룡이 두 발로 걷는 동물이었음을 알아냈다. 당시 과학자들은 공룡이 다른 파충류처럼 네 발로 걷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는 엄청나게 혁명적인 발견이었다.
이후 완전한 대형 공룡 골격을 가진 화석들이 발견되면서 공룡의 독특한 해부학적 구조와 다양성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척추동물 중에서 공룡만이 가진 고유한 특징이 있는데, 골반에 구멍이 나 있고 허벅지 뼈 위쪽이 골반에 쏙 들어가는 구조를 가졌다는 것이다. 이때 도마뱀과 비슷한 엉덩이뼈를 가지고 있으면 ‘용반목’, 새와 비슷한 엉덩이뼈를 가지고 있으면 ‘조반목’으로 분류한다.
20세기, 공룡 연구는 제2차 세계대전 등으로 인해 잠시 중단됐다가 1960년대 이후부터 다시 시작됐다. 전 세계에서 새로운 공룡이 대거 발견되면서 공룡에 관한 새로 사실이 많이 밝혀졌다. 이 시기를 공룡 연구의 ‘르네상스’라고 부른다. 이 중 가장 중요한 사건은 ‘데이노니쿠스’라는 공룡 화석의 발견이었다. 데이노니쿠스는 다 자란 성체의 몸길이가 3m 정도밖에 되지 않는데, 티라노사우루스의 몸길이가 12m인 것과 비교하면 매우 작은 크기다.
과학자들은 데이노니쿠스의 발견으로 작은 공룡도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게다가 미국의 고생물학자 존 오스트롬은 데이노니쿠스 앞발의 해부학적 구조가 새와 굉장히 비슷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이를 바탕으로 새가 공룡의 후손이며, 공룡은 기존의 통념과 달리 온혈동물 이었을 것이라는 주장을 폈다.
이전까지 공룡은 파충류인 도마뱀과 비슷하다고 여겨졌기에 모두 냉혈동물이었으며, 꼬리를 질질 끌면서 느리게 움직였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데이노니쿠스의 발견으로 공룡은 새와 매우 가깝고, 민첩하고 활동적인 동물이었다는 것이 밝혀졌다.
또 1996년, 중국에서 ‘시노사우롭테릭스’라는 공룡 화석이 발견되면서 비늘이 아닌 깃털을 가진 공룡이 있었다는 사실도 발견됐다. 깃털은 몸에 단열 기능을 제공하고, 일부 종에서는 과시용으로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 공룡 연구는 새로운 기술의 발전과 다양한 학문 분야의 융합으로 더욱더 발전하고 있다. CT 스캔, 동위원소 분석, 고생물학, 지질학, 생태학 등의 분야가 결합돼 더욱 정밀하고 심층적인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공룡이 살던 환경을 유추해 공룡이 어떤 먹이를 먹었고, 어떻게 생활했는지, 공룡의 움직임은 어땠는지, 공룡의 진화는 어떻게 이뤄졌는지 등 다양한 공룡의 모습을 분석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출처: 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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