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일어나자마자 핸드폰을 들여다보던 나에게 평소와는 다른 인터넷 화면이 보였다. 평소 국내 국회의원들의 이야기나 새로운 정책들로 떠들썩했던 메인 화면이 지구 반 바퀴를 돌아야 겨우 도착할 수 있는 나라의 이야기로 가득 차 있었다.
기사를 눌렀을 때, 크루디라는 어린 시리아 소년은 시리아 내전으로 인해 자국을 떠나려고 했던 난민이었는데 시리아에서 탈출하는 보트를 타고 있던 중 떨어져 목숨을 잃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접할 수 있었다.
계속 기사를 검색하던 중 나는 특별한 칼럼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 칼럼의 제목은 크루디의 비극은 600년 전에 시작되었다. 였다. 600년 동안 시리아라는 나라에는 무슨 일이 있었길래 이러한 비극이 무고한 어린아이에게 찾아 왔는지에 대한 의문이 생겼다.
내가 중학교 1학년이었을 2015년에는 시리아 난민이 내가 고등학교 1학년이 되었을 때는 예멘 난민이 국제사회의 문제로 떠올랐다. 그리고 이 두 난민 문제 사이에는 공통점이 있었다. 첫 번째는 내전으로 인해 발생한 난민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또 다른 공통점은 국제사회에 속한 나라들은 이 두 난민 문제에 대해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시리아 내전은 중동국가의 이익문제로 인한 개입과 미국과 러시아의 개입으로 인해 점점 심화 되어가고 있다.
이러한 극악무도한 시리아 내전의 원인은 이슬람교 지도자를 정하는 과정에서 시작된 종교적 갈등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실질적인 원인은 아랍의 봄 시위에 대한 정부의 대응과정에서 발생했다. 중동 국가 전역에 걸쳐 일어난 민주화 운동 아랍의 봄 은 시리아의 남부 지역에도 영향을 미쳤고 2011년 3월, 평화적 반정부 시위가 시작됐다.
민주화를 향한 정부 개혁을 촉구하는 민중의 목소리는 점차 시리아 전역으로 퍼졌다. 그 과정에 군사세력이 개입되며 폭력적 유혈 사태가 발발됐다. 이슬람 무장단체 IS 세력이 가담하고, 수니파와 시아파의 종파 갈등까지 겹쳐지며 반정부 시위는 걷잡을 수 없는 참혹한 전쟁으로 번졌다. 벌써 6년째 진행 중인 시리아 내전 진행 기간 동안 약 47만 명의 시리아 국민들이 목숨을 잃었고, 국가 전반의 사회기반 서비스와 시설들이 파괴됐다.
앞서 언급했던 칼럼에서 크루디의 비극 즉, 시리아 내전으로 인한 난민 문제는 600년 전에 시작되었다고 하였다. 그렇다면 우리에게는 시리아 내전으로 인해 난민이 발생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는 시간이 600년이나 있었다는 이야기이다.
만약 600년이라는 시간 동안 우리가 조금이라도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도와줬었더라면 이렇게까지 잔혹한 결말을 맞이하지 않았을 것이다. 어쩌면 크루디의 비극은 우리가 그동안 국제정치에 대해 무관심했다는 것을 나타내는 결과인 것 같다.
나는 국제정치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는 당연히 정부나 외교관들 또는 국제기구가 담당하는 업무라고 생각하였다. 따라서 국제적으로 문제가 생겼을 때나 분쟁이 잘 해결되지 않았을 경우, 모든 잘못은 정부, 외교관 또는 국제기구가 저지른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리아 내전의 진행 과정을 살펴보면서 어느 한 정부나 외교관의 잘못이라고 정의 내리기도 애매하고 국제기구의 영향력의 문제라고 보기에도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국제정치는 기본적으로 둘 이상의 국가 사이에서 일어나고 국제정치의 진행 과정과 결과는 국제사회에 어디에든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자국의 이익만이 아니라 국제사회에 미칠 영향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정치를 할 때는 자국에 오는 이익을 가장 우선순위로 고려할 수 밖에 없고 국민들도 자국에 이익이 되는 정치를 펼치는 정치인을 선호하기 때문에 모든 국가의 상황을 고려하는 국제정치를 하기가 어렵다.
또한 분쟁이나 갈등이 발생했을 때 국제기구가 중재를 하는 역할을 하지만 강제성이 없기 때문에 사실상 문제 해결이 어려운 부분도 있다. 또한 현재는 강력한 힘을 가진 개인이나 다국적 기업이 국제정치를 선도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더욱 이익을 추구하는 정치 형태가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국제정치의 특성 때문에 우리가 국제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보통 정책을 만들고 시행하는 것은 정부가 담당하지만 나라의 정책에 있어서 가장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온 주체는 국민이었던 것처럼 국제정치도 마찬가지다.
실제로 쿠르디 이야기가 SNS를 통해 전 세계로 확산되었을 때 많은 국가의 국민들은 시리아 난민을 수용하자는 시위를 하기 시작했고 프랑스와 독일은 난민을 수용하지 않았었지만 국민의 시위로 인해 난민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으로 바꿨다. 이와 같이 국민이 국제사회에서 벌어지는 일에 관심을 가지고 대처할 때 국가는 국민의 뜻에 따라 정책을 바꾸게 된다.
이처럼 우리가 국제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국제사회를 위해 목소리를 낼 때 우리는 비로소 지구촌 사회라는 말을 실현할 수 있기에 우리가 국제정치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참고자료
국회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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