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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따 된 한국 증시, 구원투수는

by kjk쌤 2024. 1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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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투수

한국 증권시장은 미국 증시가 폭락한 지난 85일 이후 무기력증에 빠진 듯합니다. 미국 기준금리가 기대만큼 내리지 않을 것이란 우려로 미국 증시가 출렁였는데, 한국 증시는 속수무책으로 무너져 내렸죠.

올해 중반까지 26조원 넘게 주식을 순매수한 외국인이 이후 지난 26일까지는 20조원가량 순매도하는 상반된 모습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면 자국 산업 보호와 관세 상승으로 한국 기업들의 어려움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 이를 부추겼습니다.

미국 대선이 있던 지난 5일 이후 26일까지 코스피지수는 2.19%, 코스닥지수는 7.8% 떨어졌습니다. 반면 미국 나스닥지수는 25일까지 4.5% 올랐고, 일본 닛케이지수 등도 함께 상승했다가 최근 조금 하락한 수준입니다.

장부 가치, 신흥국보다 낮게 평가

증권사 코스피' 코스탁 지수를 보는 개미투자자
증권사

 

한국 증시가 이렇게 낮은 평가를 받는 것이 어제오늘 일은 아닙니다. 주가수익비율(P을 보면 단번에 알게 됩니다. PER은 주식가격이 1주당 순이익 의 몇 배가 되느냐를 측정한 건데요,

이게 높으면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이고 낮으면 매력이 떨어진다는 얘기입니다. 글로벌 평균 PER은 약 18배인 데 반해, 코스피 시장은 지난 228.2배까지 낮아졌죠. 원래 우리나라 상장기업의 PER 평균은 항상 10배 언저리에 있었습니다. 그만큼 글로벌 투자자로부터 소외됐죠.

기업의 자산가치와 장부가치를 비교하는 주가순자산비율도 볼까요? 이게 1배가 안 되면 지금 당장 폐업을 하고 가진 자산을 다 팔아도 시가총액보다 많은 현금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PBR1배가 안 되는 국내 상장사가 전체의 50.9%에 달합니다. 기업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헐값에 거래되고 있다는 뜻이죠.

2014년부터 10년간 우리나라 상장사의 평균 PBR1.04배로, 신흥국 평균(1.58)보다도 낮습니다.

이런 현상은 요즘 더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북한 리스크 때문에 한국 기업의 주가가 저평가받는 현상을 코리아 디스카운트라 하는데요. 이제는 한국 증시 전체의 매력도가 떨어진다는 의미로 쓰입니다. 정부는 기업가치 밸류업 프로젝트, 금융투자세 폐지 등에 노력하고 있지만, 전혀 약발이 먹히지 않는 모습입니다.

투자 이민 나선 개미투자자들

한국 증시 소외현상은 상시적 투자자금이 한국에서 떠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해외 증시에 직접 투자하는 개인투자자, 이른바 서학개미가 늘어난 영향이 큽니다. 미국 주식을 사들인 서학개미의 자금은 약 142조원으로 불어났고, 한국 증시의 고객예탁금은 499000여억원 으로 한 달 전에 비해 5조원이 줄었습니다. 이 정도면 투자 이민 이나 다름없습니다.

이렇게 된 데는 여러 원인이 있습니다. 먼저 기업이 벌어들인 수익을 주주와 나누는 주주 환원 정책이 활성화하지 않은 점입니다. 순이익 중 주주에게 주는 배당금의 비율을 배당성향 이라고 합니다. 미국 기업의 평균 배당성향은 34.2%인 데 비해, 한국은 작년 17.4%에 불과했습니다. 배당금을 많이 주는 게 기업의 장기적 성장에 도움 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워낙 배당이 적으니 주주들이 일종의 배신감을 느끼는 겁니다. 기업을 두 개로 쪼개면서 알짜배기 사업을 신생기업에 몰아주는 국내 기업의 행태, 조달한 자금의 효율적 사용이 의심되는 유상증자 등으로 개미들의 한국 상장사 불신은 극에 달했습니다. 소액주주의 권리나 이익엔 신경 안 쓰는 기업 오너를 못 믿겠다며, 그런 기업에 투자하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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