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구인가
나는 누구인가? 라는 물음을, 이 책을 읽으면서 처음 던져 봤다. 이 문제에 대하여 진지하게 고민해본 사람이 있을까 잘 모르겠지만, 그리고 나도 생소하고 어색했지만, 나는 이 책을 읽고 내가 누구인지, 진정한 나를 찾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어떻게 나를 지켜야 할지에 대하여 고민해보게 되었다.
강신주 외 6명의 철학자들의 글이 있는데, 나는 최진석의 자신의 주인으로 산다는 것이라는 이야기가 가장 인상깊었다. 전 세계는 자본주의 체제 하에 운영되고 있는데, 자본주의를 채택했다는 것은 그만큼 효율적이고 우리에게 좋기 때문이겠지만, 분명 그림자도 존재한다. 우리는 자본주의 세상에 살면서 현실의 노예가 되어가고, 다른 사람들과 마구잡이로 경쟁하게 된다. 자본주의의 폐혜가 점점 심해지는 현실이다.
나는 아직 학생이라서 그런 걸 뼈저리게 느끼지는 못하지만, 영화를 보면서 심각성을 느낄 때가 있다. 매우 흥행이 된 영화 베테랑에서 대기업 회장의 횡포를 보며, 그런 것도 모두 자본주의의 산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런 자본주의 세상에서, 우리는 우리의 주인으로 살지 못하고, 우리의 삶에 대해 소극적으로 반응할 수밖에 없다. 이 책을 읽고 '내가 나의 주인으로 살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까' 고민했는데, 결심하고 깨달은 바를 크게 3가지로 정리해 보았다.
자신의 주인으로 살기 위해서 첫 번째 열쇠는 내가 누구인지 파악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내가 원하는 나의 모습과 내 지금 모습이 다르더라도, 그것을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겠지만 받아들여야만 한다.
나도 고등학교에 들어와서, 중학교 때와는 다른 나의 새로운 모습을 많이 발견했고 그것을 받아들여 점점 내가 누구인지 파악해 가는 과정에 있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는 것, 바로 첫 번째 열쇠이다.
두 번째 열쇠로는 수행자가 아닌 생산자가 되는 것이다. 어떤 일을 하든 외부의 기준으로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기준을 생산하는 사람이 되자는 말이다. 나는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많이 신경쓰는 경향이 있는데, 말하자면 나는 이때까지 사회와 다른 사람들의 기준으로 수행하는 수행자였다.
사실 청운고에 와서, 다른 사람들의 기준으로 살다 보니까 여간 스트레스를 받은 것이 아니었다. 결과가 기준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이제 나만의 기준을 생산했다. 과정을 중요시하자고 결심했고, 내가 얼마나 노력했는가에 따라 나를 평가하는 생산자가 됨으로써 나는 나의 주인이 되어가고 있다. 이것이 진짜 내 모습을 표현하는 방법이 아닌가 생각한다.
마지막 열쇠는, 사랑을 실천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의 현실은 항상 내일을 생각하게 한다. 그래서, 더 나은 내일을 기대하며 하루하루 힘겹게 일하고, 공부하고 돈을 모은다. 이러한 현실은 사람을 피폐하게, 또 고독하게 한다. 자기 먹고살기에 바빠서 사랑을 실천할 여유가 없는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사는 것은 우리의 삶의 주인이 현실이 돼버리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요즘 여유를 가지고 사랑을 실천하려고 많이 노력했다. 다른 사람들을 도와주고, 배려하고,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기부도 했다.
학교에 들어오고 나서 행복하다고 생각한 적이 많이 없었는데, 요즘 내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가면서 행복해지고 있는 것 같다. 바쁜 현실 가운데서, 이런 질문을 묻고 대답하며 생각할 기회가 없었지만 이 책 덕분에 많은 것을 깨닫고, 결심하고, 변화하게 되었다. 이런 사소한 변화로부터 시작해서, 내 삶이 긍정적인 변화로 가득차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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