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와 미스 프랭
악마와 미스프랭은, 자신의 가족을 잃은 어느 아버지의 이야기로 부터 시작된다. 카를로스는 무기상이었지만, 자신이 판 무기들이 불법적으로 이용되지 않도록 노력하며 선하게 살아왔지만, 뜻하지 않게 자신이 판매한 무기에 의해 딸과 아내를 잃게 된다. 그는 이 이후로 악에 잠식당하기를 자처했고, 그 고통을 정당화 하기위해 다른 사람들에게 이 악을 퍼뜨리자고 결심한다. 그는 조용한 마을인 베스코스의 한 호텔 종업원인 샹탈을 통해 마을사람들에게 악을 퍼뜨리려고 한다. 그의 거래조건은 이렇다. 샹탈은 베스코스 마을의 사람들 중 한 명만 자신이 제시한 기간안에 죽는다면, 마을 사람들은 금괴 열 덩이를 획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야 하며, 금괴 한 덩이는 샹탈이 아는 장소에 놔둘 것이니 가져가는 것과 가져가지 않는 것은 그녀의 선택에 달려있다는 것. 샹탈은 그의 제안에 혼란스러워 하지만, 그녀 속의 악마는 그녀에게 금괴를 가져가라고 속삭인다. 그녀는 금괴를 가지러 갔다가, 다시 포기하고 돌아오면서 카를로스에게 한마디 충고를 전한다.
그 충고로 인해 카를로스의 숨어있는 선이 살짝 드러나게 된다. 이 사건 이후, 샹탈은 마을사람들을 믿고 그의 제안을 마을사람들에게 알리게 되지만, 마을사람들은 유혹에 눈이 멀어 아무런 힘이 없는 과부 베르타를 제물로 바치기로 결정한다.
베르타의 사형이 집행되기 일보직전에, 샹탈은 마을사람들 앞에서 연설을 시작하고, 베르타를 죽이기로 결심했던 사람들은 하나둘식 뿔뿔이 흩어진다. 이후 샹탈은, 카를로스가 그녀에게 약속했던 그녀 몫의 금괴를 가지고, 베스코스를 떠나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왜 많은 철학자들이 이에 대해서 관심을 가졌는지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었다. 내가 이 책을 통해서 생각해 본것은, 사람의 본성이 처음부터 나쁘지도, 착하지도 않다는 것이다.
카를로스는 매우 선하게 살아온 인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아픔을 겪고 악에 물들었던 것에도 불구하고 다시 그의 선이 드러나기 시작했고, 마을사람들 역시 유혹에 굴복했다가 다시 정신을 차려 대응했기 때문이다. 내가 느꼈다고 단지 말할 수 있는 것은 이 책이 사람들의 가식적인 모습과 내재되어있는 본연의 악을 드러냈다는 것이다.
솔직하게 말해서 만약 우리가 마을 사람들이나 샹탈과 같은 상황에 처했을 때, 정의에 입각하여 이러한 일은 절대 일어날 수 없다고 말할 수 있을까? 만약 여론이 조금만 잘못 조장된다면 내가 희생자로 몰릴 수도 있는 상황이며, 유혹에 확실하게 견딜 수 있다는 보장도 없다.
마을 사람들은, 우리가 생활하는 것과 똑같은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것이 나의 입장이다. 딱히 탐하지 않는 척 하면서 결국 뒤에서는 힘이 없는 과부 베르타를 제물로 설정하고, 나중에 다시 양심, 죄책감에 의해서 그 결정을 번복하는 것. 우리는 과연 우리 자신이 어떤 사람이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을까? 우리는 모두 다시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다. 과연 우리가 정말 선한 사람인지, 혹인 악한 사람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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