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목적
성장소설에서 연구 되어온 교육적 가치를 구체화하고 국어 국정 교과서 속에서 나타난 성장소설을 살펴 그 교육적 활용정도를 살펴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성장소설이란 유년기에서 소년기를 거쳐 성인의 세계로 입문하는 한 인물이 겪는 내면적 갈등과 정신적 성장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세계에 대한 각성의 과정을 주로 담고 있는 작품들을 이다.
청소년들은 이러한 성장소설을 읽으면서 주인공이 겪는 자아 정체성을 찾는 탐색 과정과 그 과정에서 얻어지는 정신적 성숙을 자신에게 투사하여 내면화 할 수 있다. 교육이 인간 행동의 바람직한 방향으로의 변화를 유도하는 것을 기본 개념으로 했을 때 학습자가 바람직한 근거에 대해 스스로 반성해 보고, 그 가치를 검토하는 자기교육적인 기능을 이처럼 문학 교육이 제시해 줄 수 있다는 점 은 성장소설의 교육적 가치가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하게 해 줄 수 있다.
아울러 규명된 성장소설의 가치가 교육 현장에서 활용되고 있는 상황을 교과서로 분석해 봄으로써 문제 상황 정도를 파악해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이루어져 야할 바람직한 교과서 속 성장소설의 학습 방향을 모색해 보도록 하겠다.
범위 와 방법
중학교 1학년부터 3학년까지 국정교과서에 실려 있는 소설 전체에 대한 성장소설의 비율을 따져보아 성장소설이 교과서에서 갖는 의의를 살펴보도록 하겠다. 또한 성장소설이 교과서 속에서 어떠한 학습 목표를 위한 텍스트로 삼아졌는지 분석하여 성장소설이 교육 현장에서 바람직하게 활용 되고 있는지에 대해 분석해 보도록 하겠다. 그리고 구체적으로 성장소설을 학습하기 위한 교과서 활동들을 점검해 보아 활동의 적절성을 검토해 보겠다.
또한 성장소설이 교과서 속에서 어떠한 학습 목표를 위한 텍스트로 삼아졌는지 분석하여 성장소설이 교육 현장에서 바람직하게 활용 되고 있는지에 대해 분석해 보도록 하겠다. 그리고 구체적으로 성장소설을 학습하기 위한 교과서 활동들을 점검해 보아 활동의 적절성을 검토해 보겠다.
교과서 분석 대상을 1학년에서부터 3학년까지 설정한 이유는 성장소설이 학습자의 자아 정체감 형성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고 가정했을 때 고려할 나이가 13 세에서 18세까지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등학교 현장에서는 문학이라 는 심화과목이 따로 설정되어 있어 중학교 국정 교과서를 중심으로 분석하기로 한다.
연구 방법으로는 각종 연구보고서, 논문, 학위논문 등의 선행연구 분석 및 인터넷 국회도서관 자료를 참고 하였다.
청소년과 성장소설(성장소설의 개념)
성장소설은 이 용어를 비롯하여 20여 가지의 다른 용어들이 혼용되고 있다. 20여 가지의 이 다양한 용어들은 그 개념에 있어 나라마다 양상을 달리하지만 그 나라 시민 사회의 문화이념과 가치에 대 한 반성과 지향을 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또 사회적 자아보다 개인적 자아의 성장을 중요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가진다.
한국소 설의 경우도 이와 유사하여 어린 주인공이 어른이 되어 가는 이야기를 다룬 일군의 소설들이 많이 발표되기는 하였으나 아직 용어 및 개념, 장르상의 정리는 잘 되어 있지 못한 상태이므로 본고에서는 성장소설의 용어에 대한 개념 정립을 위해 먼저 교양소설과 교육소설, 형성소설, 이니시에이션 스토리에 대하여 알아보고, 본고에서 사 용하고자 하는 성장소설의 용어의 의미도 분명히 하고자 한다.
교양소설은 미성숙한 젊은이가 성숙한 어른으로 발전하는 과정을 다룬 소설로서 자서전적인 양상을 띠는 소설을 말한다. 이러한 소설 유형은 견습소설과 유사하며 괴테의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시대 로부터 헤세의 데미안으로 이어지는 전통을 갖고 있다.
교양이란 인간의 타고난 성품을 완전히 개발하는 데다 둔 것이기에 특정한 현실적 목표에 이르고자 하는 교육소설과도 구별되며 발전이란 개념에 중점을 둔 어떤 단계에로 이르는 필연의 결과는 있으나 형성의 목표가 빠져 있거나 소홀히 다루어지기 쉬운 발전소설과도 구별될 것이어서 인격도야가 일변 자기 내면화이고 이 를 거치는 과정에서 획득하는 것이 자유로운 인간일 적에 이를 교양 이라 할 것이다.
교양과정은 우정과 애정의 체험을 거치고 현실세 계와의 투쟁과 위기를 넘어 자연스런 정신적 발전을 추구하며 젊은이의 주관주의를 극복하고 점차 분명한 의식을 갖게 되는 정신적 완 성으로서의 과정 묘사이다. 주인공의 모든 체험은 고차원적 단계로 상승하는 각각의 성장단계마다 독자적인 가치를 지닌다. 그 성장 단 계는 대체적으로 2-3단계를 갖고 있다. 젊은 시절과 방랑시절 그리 고 각성하며 세계질서를 인식하게 되는 순환과정이 그것들이다. 상승적 단계의 전환점은 회상이나 회고를 통해 이루어지며 항시 조용 한 가운데서 조화로운 성장을 이루는 태도로 전개된다.
교육소설은 교양소설과 유사한 개념으로 사용 되는 용어지만 막연히 주인공의 성장이나 발전의 문제를 다루었다기보다는 교육이나 학교의 문제와 같은 외적 조건에 좀 더 초점을 맞춘 개념이라 할 수 있다. 즉 보다 목적문학적인 성격을 띠며 루소의 에밀이나 페스탈로찌의 린하르트와 게르트루트 등의 작품이 그 대표작이라 할 수 있다.
형성소설은 마리안 허쉬가 사용한 용어로 교양소설을 유럽식으로 번역한 것이다. 마리안 허쉬는 성장소설과 관련된 형성소설의 특징을 다음과 같이 정리하였다.
① 형성소설은 한 중심인물에 초점을 두는 소설이다. 그것은 규정 된 사회질서의 맥락 속에서의 한 대표적인 개인의 성장과 발전에 관한 이야기이다. 주인공은 배우고 성장하지만 본질적으로 수동적이다.
② 성장소설의 관심은 전기적이며 사회적이다. 이때의 사회는 주인공에게는 안티고 니스트이며 삶의 학교이자 체험의 공간이 된다. 하지만 형성소설은 사회소설과는 다르게 전반적인 사회의 문제를 드러내지 않는다.
③ 형성소설의 플롯은 탐색이야기의 변형이다. 그것은 사회 내에서 의 의미 있는 존재 내적 수용력의 열림을 촉진시키는 진정한 가치에의 탐색을 묘사한다.
④ 성장소설의 주요관심은 자아성의 발전이다. 이러한 소설은 도 제소설로 나타난다.
⑤ 서술적인 시점과 목소리는 1인칭이든 3인칭이든 젊은 시점에의 향수보다는 무경험한 주인공에 대한 반어로서 성격이 지워진다. 따라서 서술자와 주인공 사이의 거리가 형성된다.
⑥ 주인공 이외의 다른 인물들은 대체로 교육자, 친구, 애인 등의 기증을 보인다.
⑦ 성장소설은 주인공을 교육시키는 것을 묘사함으로써 자연스럽게 독자들을 가르치는 계몽소설을 포함하게 된다.
형성소설은 독일의 교양소설과는 다르게 개인의 내면화보다 사회로부터의 영향에 초점을 둔다. 성장주체의 능동적 의지보다는 사회 환경의 영향에 의한 성장 주체의 수동적 양상이 표면화되는 소설 유 형이 바로 형성소설인 것이다.
입사소설은 이니시에이션 스토리, 또는 통과의례 소설이라고도 한다. 이는 결국 사춘기의 소년이나 소녀가 죽음과 성 또는 선과 악의 도덕적 갈등, 그리고 미와 추, 자아와 같은 일련의 충격적 경험의 의미를 수용하면서 아울러 이전과는 다른 변화의 효 과를 가지고 어떻게 성숙되는가를 다룬 소설 이라 할 수 있다.
이니시에이션 소설은 자아의 각성과 인간의 성장을 구조화한다는 점에 서 성장소설과 유사한 개념을 갖고 있다. 이러한 입사소설에 대한 정의는 두 가지 개념으로 정리된다. 첫째는 성년식을 외부 세계에 대한 무지로부터 중대한 인식으로의 통과과정으로 설명하고, 둘째는 이것을 중대한 자기 발견과 거기에서 결과 되는 인생이나 사회와의 타협으로 기술하고 있다.
성장소설은 변별적으로 인식되는 다른 소설 유형들과 서로 공유하는 성격을 담아내고 있으면서 한편으로 나름의 고유한서사적 유형 을 간직하고 있다. 성장소설만의 서사적 유형이란 바로 주인공의 변 화 양상이 미숙에서 성숙으로, 불완전에서 완전으로 결핍에서 충족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담고 있는 이야기적 특질을 의미한다.
미숙하고 불완전한 존재가 변화하게 되는 계기와 과정, 그 결과 구조화된 유형적 특질을 갖고 있는 서사 양식이 성장 소설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성장소설의 개념에 대한 통찰은 근대의 개념에 대한 성찰로부터 비롯된다. 이는 성장소설이 서구의 근대화 과정 속에서 자아의 정체성을 정립하려는 근대적 주체와 욕망으로부터 비롯하는 소설 유형이기 때문이다. 한국 현대 성장 소설의 개념의 정의에는 서구의 근대성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더불어 한국 근대성에 대한 특수한 이해가 동시에 전제되어야 하기 때문에 서구에서 수입되어 온 개념인 교양소설, 형성소설 그리고 입사소설등과는 변별적으로 정 의되어야 한다.
이 글에서는 교양, 형성, 입사소설이라는 개념들보다는 우리 나름 의 역사적 전통에 기반 한 성장소설이라는 개념을 사용하고자 한다.
이는 위의 개념들이 모두 독일, 영국, 미국 등 자국의 문화적, 미학 적 전통 속에서 사용된 개념들이며, 한국어로 직역된 용어들로 한국 소설사에서 그대로 사용하기에는 수입된 용어라는 느낌이 강하기 때 문이다. 또한 성장 이라는 개념이 교양소설의 교양과 형성 소설의 형성, 입사소설의 입사 등의 개념을 모두포괄하면서도 한국 문학사 전반에 통용될 수 있는 개념이라는 점 때 문이기도 하다. 성장 이란 인간의 성품, 능력, 신념, 태도, 지력 등이 자연적 문화적 환경에 적응하는 힘이 되고 내적으로 통합 성취하면 서 재구성되는 과정을 의미한다.
이렇게 볼 때 성장 이라는 단어가 내포하고 있는 자란다. 라는 개념이나 통합의 개념은 소설 중에서 자아의 정체성을 찾아 나가는 내적 형식을 중심축으로 하는 하위 장르와 부합된다. 따라서 미숙하고 불완전한 소년, 소녀가 성숙하고 완전한 성인의 세계로 들어서기까지 겪는 정서적 아픔과 정신적 성장 현실 인식과정을 주로 다루며 사춘기 소녀가 죽음과 성 또는 선과 악의 도덕적 갈등 그리고 미와 추 및 자아의 발견과 같은 일련의 충격적 의미를 어떻게 수용하고 아울러 이전과는 다른 변화와 효과를 어떻게 수용하면서 성숙되는가를 다룬 소설을 성장소설이라 정의 한다.
성장소설의 특징
성장소설의 특성은 위에서 성장소설 이라는 명칭의 타당성의 검증으로 인해 이미 나타났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대해 기존의 연구를 바탕으로 다섯 가지로 정리하여 살펴보겠다.
첫째, 성장소설은 서사구조상 이항대립의 구조를 가지며 이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연속성 있게 진행된다. 내용적으로 전반부에서는 미숙함으로 출발하는 주인공이 후반부에서는 성숙한 성인으로 발돋움하게 된다.
즉 어느 부분에서 미숙하고 불완전하며 무지했던 특성들이 결정적 시기를 거쳐 성숙하고 완전하며 앎의 세계로 나아간다. 이 결정적 시기에는 정서적, 육체적인 아픔과 고통을 수반하며 작품의 주제에 따라 상황과 시간 등이 다양하게 그려진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기성 사회로의 편입으로 나아가는 것이 바로 성장소설의 플롯이다.
둘째, 성장소설은 열린 결말구조를 취한다. 결말에 이르는 경로는 기성 사회와 개인과의 조화와 균형이라는 긍정적 방향으로 진행될 수도 있고 반대로 기성사 회가 갖고 있는 권력적인 권위와 독선에 대한 비판적 태도를 취하여 부정적 방향으로 진행될 수도 있다. 이는 인물의 태도가 수용과 타협의 의미를 내포하거나 비판 대항의 의미를 내포하는 것으로 살펴볼 수 있고 이에 따라 성장소설의 결말은 주인공의 인생과 관련이 깊다. 인간의 성장이 일회적 성장이 아닌 과정적 연속성의 의미를 갖는다는 점에서 성장소설은 자연스레 열린 결말 구조를 가질 수 밖에 없다. 이러한 결말은 독자에게 상상력을 자유롭게 펼쳐나갈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셋째, 성장소설은 개인의 전기나 일대기적 구성을 취하지 않는다. 인생 과정의 모든 사건이 중시되기 보다는 성인적 자아를 획득하게 되는 각성의 사건이 서술 의 중심축이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은 맥락으로 성장소설은 유년 주인공이 등장하는 특징을 가진다. 유년 서술자 미숙한 목소리로 성장 과정의 체험과 양상이 보고적 서술 방식을 통해 서술된다. 이는 순진성을 보유한 서술자에 의해 세계와 자신의 내면을 사실적으로 제시하는 효과를 얻으며 작가의 언어와 작중 인물의 언어, 서술자와 독자의 언어를 생산해냄으로써 상호 대화적 관계에 이르게 한다.
넷째, 성장소설은 자아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새로운 현실 인식을 이루기까지 의 내면적 변화를 탐구한다. 즉 성장소설의 궁극적인 의미는 바로 자아의 정체성 을 확립하는 것이다. 주인공의 정체성 확립 여부는 성장소설의 갈래적 정체성의 핵심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사건 등의 외적 계기들 자체에 대한 서술보다는 그러한 외면 뒤에 숨겨진 내적인 변화의 양상들에 집중하여 전개한다.
다섯째, 성장소설은 기성 사회에 대한 기성 사회에 대한 비판이나 부정의 반담 론과 함께 기성 사회를 수용하고 내면화하게 하는 상징 권력의 담론이 반어적으로 구조화되어 문화적 수용과 지양에 대한 교육과 비판의 효과를 동시에 준다.
이는 개인의 성장과 자아실현은 단독의 힘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문화의 틀의 영향을 받고 이루어지는 것이므로 개인의 성장과 문화의 형성은 상호의존적 관계를 가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체제 내적인 수용과 제체 전복적인 비판이 모순적으로 수렴되어 있는 소설 유형인 것이다. 그러므로 성장소설은 기존의 현상적 권력 관계를 유지하면서 동시에 그것을 비판하기 위한 생산과 유통의 담론으로 기능하는 과정을 통해 문화적 재생산을 시도하게 된다. 이는 성장소설이 자기 교육성을 지닌다는 근거가 된다.
성장소설 로서의 작품분석
박완서의 (자전거 도둑)
박완서의 자전거 도둑의 주인공 수남 이는 전기용품 도매상에서 한 할아버지 밑에서 부지런히 일하는 소년이며, 주인 할아버지의 보살핌 속에 학업의 꿈마저 이루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인물이다. 바람이 세게 불던 어느 날 배달을 하다가 바람이 불어 자전거가 넘어지는 바람에 비싼 차를 긁게 되고 차 주인은 돈을 주지 않으면 자전거를 주지 않겠다고 묶어 두지만 수남 이는 결국 그 자전거를 들고 도망치게 된다.
돈을 벌러 서울로 오면서 아버지가 도둑질만은 하지 말라고 수남 이에게 신신 당부 했던 것을 기억해 내면서 수남 이는 자전거를 훔치듯 가져온 것을 후회하게 되지만 오히려 주인 할아버지는 수남 이의 행동을 칭찬 한다. 돈만 아는 주인할아버지와 비교되는 정직함을 강조했던 아버지를 떠올리며 수남 이는 서울을 떠나 고향으로 가게 되며 아버지라는 존재의 부재와 그로 인한 진한 부정을 느끼며 한 단계 성숙하게 된다.
박완서의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박완서가 소설을 쓰는 것은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로 상징되는 가치와 아름다움이 삶 에서 무엇보다 소중하기 때문에 그것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행위일 것이다. 박완서가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에서 보여주는 것은 고향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훼손하는 세상 속에서 그 가치와 아름다움을 최소한이라도 지키기 위한 노력들이 어떤 고통을 수반하며 또 그 고통 속에서 어떤 삶의 의미가 생성 되는가 하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그 많던 싱아를 누가 다 먹었을까 를 성장소설로 볼 수 있다.
박완서의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는 작가의 성장과정을 세밀하게 다루고 있다. 작가가 이 작품을 쓴 동기인 싱아는 산기슭과 길가 아무 곳에 서나 볼 수 있는 흔하면서도 때론 고향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그 무엇과도 조화로울 수 있는 존재이며 꼭 지키고 싶은 것이었으나 세상과 맞서 살면서 아련한 기억 속에만 남은 존재가 되어버렸다.
이 소설은 박완서가 태어난 고향에서의 어린 시절 에서부터 박완서가 대학에 입학하고 스무 살이 되던 해까지의 이야기로 박적골 시골 양반의 손녀로 자신들 교육에 욕심을 가지고 맨손으로 서울에 올라 가 자신을 희생하며 당차게 살아가는 담대하고 강한 여성인 어머니의 딸로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 준 오빠의 동생으로 질서 속에서 보호 받고 성장한다. 서울에 나와 새로운 세상을 대하고 헤쳐 나가면서 고향과 유년에 대한 기억은 안타까운 그리움으로만 남고 작가는 새로운 시각과 생각으로 성장해 나가는 것이다.
황순원의 소나기
비로소 성에 눈뜨게 되는 사춘기의 소년, 소녀의 애수어린 초연의 경험을 통해서 인생 입문의 과정에서 보편적으로 겪게 되는 외상적인 아픔과 정서적인 손상을 다루고 있다. 고 말한 바 있다. 이 소설은 사춘기에 들어선 소년과 소녀가 애틋한 첫사랑의 경험을 통해서 인생 입문 과정에서 보편적으로 겪게 되는 외상적인 아픔과 정서적인 충격을 다루고 있다.
유년기의 주인공인 소년이 징검다리에서 물장난하는 소녀를 만나면서부터 둘 은 점차 대화를 나누게 되고 친해지게 된다. 산행을 갔다가 소녀를 만나 이성의 사랑이 전달되는 계기를 경험하게 되지만, 소년은 소녀 가족이 이사 간다는 소식과 연이어 듣게 되는 소녀의 죽음이라는 충격 속에서 통과제의의 충격과 상처를 깨달아 가며 사랑의 성숙에 도달하게 된다.
김유정의 (동백꽃)
김유정의 동백꽃의 인물은 나 와 점순 이 이다. 소설 전편이 이 둘의 갈등 을 축으로 해서 전개되고 있다. 둘은 모두 17세의 소년, 소녀인데 주인공인 나 는 성에 대해 각성되지 않은 순수한 자아로서 작품 속에 등장한다. 그리고 나 의 성을 인식하도록 그 성장을 돕는 인물이 바로 점순 이다.
점순은 남녀의 애정에 일찍 눈을 떠서 나에게 적극적인 관심을 대담한 말과 행동을 통해 표현한다. 두 주인공의 관계 속에서 나 는 성에 대한 인식 이라는 일종의 성숙의 단계 에 입문하게 된다. 특히 결말 부분에서 점순 과 소년이 노란 동백꽃의 알싸하고 향긋한 냄새에 취해 온정신이 고만 아찔해지는 체험으로 이어지며 이제껏 성에 대해 무지하고 어수룩하기만 했던 미성숙한 자아가 점순 을 통해 성숙의 세계 로 들어가는 것이다.
권정생의 (몽실언니)
권정생의 몽실언니 에서 주인공 몽실이는 아버지의 부재와 전쟁의 혼란 그리고 가족의 해체 속에서 자신의 역할을 찾아가며 성숙하게 된다. 몽실이는 시대적, 환경적으로 열악한 환경 속에서 배다른 동생 난남이를 위해 자신의 역할을 다하며 책임감을 키우는데 이러한 동생에 대한 책임감이 몽실이 에게 있어서 현실을 인식하게 하고 정체성을 찾아가는데 큰 역할을 한다.
이 작품 속에 비춰진 부모의 모습은 자식을 위해 기꺼이 희생하고 든든한 버팀목 이라기보다는 더 나은 환경을 위해 떠나가 버리는 존재일 뿐이다. 몽실이는 부모님의 부재에서 오는 고통과 아픔을 오롯이 감내하며 육체적, 정신적 착취의 삶을 고스란히 안고 살아가는 자아로 성장한다.
현실을 인식한 몽실의 사고는 생존에 급급했던 현실에서 인생과 이데올로기 그리고 가족가지 보듬어 앞으로가지 내다보는 사고의 확장을 이루며 정신적 성숙을 경험한다. 그리고 가난과 전쟁으로 인한 절대적 환경의 변화에 환경을 원망하기보다 운명으로 여기고 자신의 역할을 점자 깨닫게 된다. 자신이 바라는 대로 살아지는 삶은 아니었지만 주어진 환경에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스스로 결정해야하기 위해 갈등하며 자신의 위치를 찾는다. 타자에 대한 원망보다는 자신 의 인생에 해야 할 일을 통하여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것이다.
박상률의 (봄바람)
박상률의 봄바람은 계절의 변화에 따라 이어지는 여러 개의 일화가 이어져 주인공인 13살 훈필이가 느끼는 사랑과 그리움 세상에 대한 동경과 호기심 도전의식을 사실적으로 그리고 있다. 특히 가출의 사건을 통해 세계에 대한 눈을 조금씩 뜨고 세상을 향해 한 발짝씩 나아가는 훈필 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뭍에 대한 막연한 동경을 가지고 있는 섬 소년 훈필은 봄바람만 불면 함께 찾아오는 마을 형, 누나들의 가출이 선망의 대상이었다. 너무 가난해서 중학교조차 진학하기 어려웠지만 고등학교에 진학하여 가난한 농사꾼을 벗어나기를 희망하는 아버지의 뜻에 따라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염소를 키우기 시작한다.
하지만 중학생이 되고자 하는 훈필의 꿈은 염소가 죽음으로써 흔들리게 되고, 이 때 짝사랑하는 은주에 대한 심리적 거리감과 친구들의 따돌림이 겹치면서 새로운 꿈을 향한 훈필의 가출이 이루어진다. 그러나 꿈꾸었던 만큼 훈필의 가출은 낭만적이 지만은 않았으며 결국 훈필은 가출 3일 만에 집으로 돌아오게 되고 세상에 눈을 뜨면서 한층 더 성숙하게 된다.
위기철의 (아홉 살 인생)
위기철의 아홉 살 인생은 아홉 살 소년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겪게 되는 여러 가지 모습과 사건을 담은 장편 소설이다. 작품 속 25개의 에피소드 중 마지막인 계속되는 이야기의 내용을 살펴보면 이 작품의 성장소설로서의 면모가 드러난다. 해당하는 작품의 내용을 발췌해보면 다음과 같다.
물론 아홉 살이 끝났다고 해서 내 인생이 끝난 것은 아니다. 인생에는 죽는 순간까지 단절이 없다. 그냥 쭉 진행되는 과정이다. 그 과정 속에는 기쁨도 있고, 슬픔도 있고, 낭만도 있고, 욕망도 있고, 좌절도 있고, 고통도 있고, 사랑도 있고, 증오도 있다. 그러나 인생의 한 면만을 과장해 그것 이 인생의 전부라 착각할 필요는 없다. (중략) 못된 거인이 정원에 울타리를 치자 봄이 오지 않았던가. 나 또한 내 아홉 살에 울타리를 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다. 내 인생은 아홉 살에 끝난 것 이 아니므로 주인공인 나(여민)는 아버지의 친구 집에서 얹혀살다가 산동네 높은 곳에 위치한 집에 정착하여 살게 된다. 이 산동네의 산꼭대기에 살면서 여민이는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된다.
욕망과 현실의 사이에서 갈등하다 자살한 골방 철학자 자식이 있는지 조차 모르는 외롭게 살다가 죽은 토굴 할매 무허가 건물이라는 걸 속이고 가난한 산동네 사람들을 괴롭히는 풍뎅이 영감 학생을 부잣집 아이냐 아니냐에 따라 다르게 행동하는 월급기계 선생 어린아이의 코 묻은 돈마저 자신의 뱃속을 채우려는 산지기 세상사를 상상으로 사는 진실한 거짓말 장이지만 누이 와 외롭고 힘들게 살아가는 기종이와 마지막으로 세상을 향해 당당히 나서기를 바라는 여민이의 부모님 주인공 나(여민)은 특히 부모님의 당당하면서도 따뜻한 배려와 보살핌 속에서 삶에 대한 아름다운 도전과 항해를 계속해 나가면서 성장하게 된다.
윤흥길의 (기억 속의 들꽃)
윤흥길의 기억 속의 들꽃 은 주인공 소년(나)이 피난길에 부모를 잃고 어른들로부터 괴롭힘과 버림을 받는 소녀(명선)를 만나 이루어지는 이야기이다. 명선은 거친 피란 생활에서 살아남기 위해 남장을 하고 유독 비행기만은 병적으로 무서워하며 어른들로부터 악착스럽게 금반지만을 지켜내려 하지만 결국 명선은 그 금반지 때문에 시달림을 받아 결국 죽게 된다. 나는 기억 속의 들꽃 같은 명선을 자신의 기억 속의 전쟁의 상처로 남기며, 이러한 전쟁의 체험을 통해 성숙하게 된다.
성장소설의 문제점 (주인공의 성별 편성)
교과서 학습 제재로 선정되어 있는 성장소설 텍스트의 문제점으로 우선 성장 주체가 되는 주인공의 성별이 편중되어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교과서 속 성장소설의 성장과정을 겪는 주인공은 모두 남성으로 설정되어 있다.
청소년기는 자아정체성 뿐 아니라 성 정체성도 아울러 형성되는 시기임을 고려한다면 소년의 성장기에만 초점을 맞춘 성장소설 뿐 아니라 소녀가 주체가 되어 그들의 성장기의 고민을 담은 여성 성장소설도 담겨있어야 한다.
성장소설 중 여성 성장소설은 여성 정체성에 대한 자각이나 여성 억압의 개선을 목적으로 하는 여성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소설인데 근대 시민 사회가 성립된 이후에도 여성은 사회에서 한 개인으로 인정받지 못하였기 때문에 남성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성장 소설과는 몇 가지 다른 점을 보인다.
우선 여성의 성장이 보여주는 다른 특징은 남성의 성장처럼 유년에서 성인에 이르는 시기가 아닌 성인기 이후의 시간 속에서 사랑과 결혼 모성의 체험을 계기로 인생의 뒤늦은 시기에 그것도 불충분하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런 특성은 성장소설에서 남성 주인공의 성장이 주로 단계적이 고 점진적으로 이루어지는 면이 강한 데 비해 여성 주인공의 성장은 순간적․집약적으로 이루어지는 면이 강하다는 특성을 동시에 유발시킨다.
둘째 남성 성장소설의 주인공들이 사회와의 조화나 이성 전체성의 개념을 획득해가는 발전의 서사를 경험한다면 여성 성장소설의 주인공들은 내면 심리로의 복귀나 혼돈 반항에 만족해야 하는 생존의 서사를 경험하게 된다.
셋째 여성 주인공은 결혼이라는 제도로 인해 여전히 가족 단위 안에서만 존재할 수 있기 때문에 전통적 성장소설의 남성 주인공에 비해 행동이나 공간적 이동에 제약을 받는다. 이는 남학생들에게도 이성 의 고민을 고려해 보고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줄 수 있어 동등한 성 정체성을 형성하는 체험을 제공한다는 가치를 지닌다.
넷째 인간에게 안락함과 행복감을 주는 피호성의 공간인 집이 여성에게는 폐쇄적인 감금의 공간으로 받아들여지기에 이런 공간으로부터 탈출 행위가 중요한 여성 성장소설의 주제가 된 다. 이러한 여성 성장소설은 남학생들에게도 이성의 고민을 고려해 보고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줄 수 있어 동등한 성 정체성을 형성하는 체험을 제공 한다 는 가치를 지닌다.
그러나 교과서에서는 성장소설 뿐 아니라 다른 소설에서도 여성이 주인공인 작품이 적어 여성의 입장에서 읽을 교재가 적고, 남성 중심적인 작품이 많이 실려 있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따라서 교과서에서 성평형성을 고려한 바람직한 문학 교육의 일환으로서도 여성 인물의 성장기를 다룬 성장 소설을 수록하는 것은 의미 있는 작업이라고 본다.
작품 배경의 한계
작품의 배경이 제한되어 있다는 점도 교과서 속 성장소설의 문제점이라 할 수 있다. 교과서 속 성장소설은 공간적으로는 농촌 혹은 시골로 편중되어 있고 시대적으로는 대부분 일제시대나 전쟁이 일어났던 1950년 대, 산업화가 한창이었던 1960년대 이상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렇게 시간적 배경과 공간적 배경이 한정되는 현상은 서로 긴밀한 관계에 놓여 있으며 교과서 편자들이 과거의 역사와 농경 사회적 문화에 집착하고 있음을 알려주는 것이다. 아울러 편자들이 청소년의 교육에는 정서를 순화 하고 국가와 민족이 필요로 하는 가치를 담고 있는 작품이 좋다는 관념에 너무 얽매여 있음을 드러낸다.
그러나 인구의 대부분이 도시에 살며 개인이 국제적 질서와 직접 접촉하는 현실에서 학생들의 내, 외적 삶과 동떨어지고 인간에 대한 이해가 얕으며 사회성도 빈약한 그런 작품들로 교육해 가지고는 현대의 삶을 현대인답게 느끼고 합리적으로 비판하는 능력을 기르기 어렵다.
게다가 보충, 심화 과정이 현장에서 제대로 교육되고 있지 못한다는 사실을 고려한다면, 학생들이 교과서 속에서 접하게 는 성장소설은 소나기, 자전거 도둑 정도가 된다. 이 중 소나기는 6,25 전쟁의 모 습을 담고 있지 않기에 제외한다 하더라도 성장소설들은 모두 배경이 50년대 로 되어 있어 학습자들이 성장소설이라고 느끼기보다 전쟁소설이라는 측면을 더 강하게 인식하여 그 배경만을 알고 넘어가는 경향이 짙다.
고등학교 교과서에도 6․25 전쟁이 배경이 되고 있는 장마라는 소설이 실려 있는 점을 감안했을 때 교과서에 실린 성장소설의 시대적 배경의 편중은 더욱 심각해진다. 문학적 감수성을 통해서 우리 역사를 통찰할 수 있는 시각을 기르고 올바른 민족의 미래를 형성하기 위한 토대로서의 문학교육의 긍정적 목적을 이해할 수 는 있지만 이러한 제재의 편중은 지나친 강조로 내비쳐 역효과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성장소설에서는 우리 역사에서 그리고 그 역사 속의 개인의 성장에 통과의례 가 되는 부분이 전쟁이라는 점을 이야기해주는데, 이는 오늘날 학생들이 공감하기 어렵다. 따라서 이러한 시대적 배경을 가지고 있는 성장소설을 지도할 때에는 학습자가 주인공이 성장의 과정에 수반되는 정서적 아픔을 공유해 정서교육과 현실 인 식을 확대시킬 수 있는 학습 방안을 구상해 보도록 해야 한다.
제재의 편중
교과서 속 성장소설의 또 다른 문제점으로는 작품의 제재가 다양하지 않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성장소설에서의 작품의 제재는 성숙의 모티브와 깊은 관련이 있다.
청소년이 등장하는 성장소설에는 대부분 남녀 간의 순박한 사랑이나 전쟁 체험이 성숙의 모티브로 자주 등장하여 청소년 시기의 다양한 삶의 고민과 갈등을 엿보고 그들의 정체성을 심도 있게 다룰 수 있는 작품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는 공간적, 시대적 배경의 편중으로 나타나는 문제점이기도 하다. 청소년기의 주요 관심사 즉 고민과 갈등은 다양하다. 강박관념, 불안, 질투, 열등감, 능력, 외모, 공부, 가난, 성격, 사랑, 친구 관계 등으로 말이다. 그런데 교과서 속 성장소설에서는 민족의 수난, 남녀 간의 사랑 등이 지나치게 자주 등장하고 있어, 작품의 제재가 편중된 느낌을 준다.
학습자들이 앞에서 제시했던 청소년기의 고민과 갈등 을 잘 담고 있는 소설 속에서 자신과 똑같은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 있는 성장소설 의 주체를 통해 지켜볼 때 성장소설은 그것만이 가진 특성으로 인한 교육적 효용성이 잘 발현될 수 있을 것이다. 즉 성장소설에서는 주인공이 유년기에 무지하기만 했던 현실에 대해 새롭게 눈뜨고 그 현실을 어떻게 대처해 나갈 것인가에 대하여 나름대로 방법을 모색하게 되는데 이러한 모색과정은 학습자들에게 하나의 모델로 작용하게 되어, 결국 자아의 형성과 가치관 확립에 도움을 주는 것이다.
따라서 청소년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자신들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들 중 문학성이 풍부 한 작품들을 선정하여 교과서 제재로 수록한다면, 청소년인 학습자들이 성장소설을 쉽게 공감하면서 읽을 수 있고 그들의 자아 정체성을 여러 모로 탐색할 수 있을 것이다.
외국 성장소설의 적은 비중
중학교 국어 교과서에 수록된 성장소설 중 외국 작품은 헤르만 헤세 의 나비 단 한 편 뿐이라는 점도 문제다. 게다가 이와 같이 교과서에 유일하게 수록된 외국의 성장소설 나비가 현장에서는 잘 다뤄지지 않는 보충․ 심화 과정에 실려 있기에 더 심각한 문제가 된다.
지금 세계는 하나의 망으로 연결되어 한껏 좁혀져 있다. 이러한 때일수록 외국 의 소설은 우리와 다른 문화권의 삶을 이해하게 함으로써 그들과 우리 자신을 더 깊이 알게 해 준다. 즉 외국의 소설은 우리와 다른 문화권의 삶을 총체적으로 이해함으로써 그들과 우리 자신을 더 깊이 알게 해주는 것이다. 따라서 외국소설을 접함으로써 인류의 보편적인 정서를 확인하고 세계를 인식하는 시각을 넓힐 필요성 이 있다.
그리고 이때 외국의 성장소설이란 비단 미국이나 유럽의 소설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님도 강조하고 싶다. 제3세계의 작품까지 폭넓게 다루어서, 우리와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 인간 경험과 정서의 보편성만큼은 어느 곳에나 통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야 할 것이다.
학생의 발달 수준을 고려하지 않은 작품
성장소설을 읽는 과정에서 독자는 인물을 통하여 사건에 동참하고 주인공과 자신을 동일시하는 경험을 거쳐 내면화의 단계에 들어가기에, 성장소설을 읽는 독자에게 있어 인물과의 동일시는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이때 동일시가 잘 되기 위해서는 인물과 자신이 공통점이 많아야 할 것이다. 중학교 교육과정에서 유소년 인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작품을 많이 수록한 이유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다.
이때 기왕이면 독자의 나이와 인물의 나이가 비슷해야, 더 동일시가 잘 될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문제가 되는 교과서 소재 성장소설이 바로 중학교 3학년 과정에 실 린 아홉살 인생, 봄바람이다.
아홉살 인생의 주인공 여민이는 9살이며, 봄바람의 주인공 훈필이는 13살이다. 둘 다 초등학생으로 중학교 3학년 즉 16살인 독자가 이들 인물을 자신 과 동일시하기에는 거리가 있다. 물론 이 작품들은 각각 아홉 살짜리 또는 열세 살짜리 어린 아이의 생각으로 보기에 무리한 설정이 있으므로, 좀 더 나이가 위인 독자가 읽어도 상관없기는 하다.
그러나 인물과의 동일시를 통해 가치의 내면화를 최대화하기 위해서는 비슷한 또래인 갓 초등학교를 졸업한 중학교 1학년 학생이 읽기 적합한 성장소설이 아닌가 생각한다. 책으로 따뜻한 세상 만드는 교사들(책 따세) 이라는 모임에서는 우리 아이들이 읽으면 좋을 성장소설들 이라고 하여 성장소설 군을 추천하고 있는데 여기에서도 아홉살 인생, 봄바람은 중학교 1학년부터 읽으면 좋은 소설이라고 제시하였다.
특히 봄바람은 내용전개가 1학년 국어 교과서에 실린 오영수의 요람기와 계절의 변화에 따르는 추보식 구성 면에서 유사한데, 이를 수업하면서 함께 읽고 내용을 비교해 보는 것도 좋겠다.
또한 같은 성장소설이라도 동백꽃의 경우는 얼마 전까지 고등학교 교과서 에 수록되었던 작품들인데 중학교 2학년, 3학년 국어 교과서에 실리게 된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봤을 때, 작품 배열에 있어 일정한 원칙이나 기준을 발견하기가 곤란하다.
성장소설의 교육적 가치를 내면화하기 어려운 학습활동
국어 교과서에서 성장소설이 학습되기 위한 활동을 구체적으로 분석하려면, 단 원의 지도 내용체계에 대한 이해를 전제로 하고 들어가야 할 것이다.
국어 교과서는 교사와 학습자에게 교수 학습의 과정, 과정별로 각자에게 부여된 과제, 과제 해결의 전략 등을 단계화하여 제시하는 교수 학습의 방법을 제공하는 기능을 한다.
따라서 교재가 제안하는 절차에 따라 수업을 진행하면 자연스럽게 목표에 도달하게 되는 것이다. 학교 현장 하나하나의 수업 장면을 관찰하는 것이 불가능한 이 상황에서 작품을 전달하는 교과서를 분석하는 것은 곧 현장에서 교육이 어떻게 실현 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한 방법이 될 것이다.
국어 교과서는 각 단계들이 위계적인 학습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단원의 길잡이는 도입 학습 단계로 말 그대로 단원 학습에 대한 길잡이 이다. 이번 교과서에는 단원의 길잡이 속에 단원 학습 내용에 대한 제시, 학습의 중요성 부각, 학생들의 배경 지식이나 관련 경험의 동원, 단원의 내용과 구성의 안내 등의 내용을 포함시켰다.
각 대단원은 여러 개의 소단원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각 소단원의 학 습은 읽기의 과정을 중심으로 읽기 전 활동, 읽기 중 활동, 읽기 후 활동의 세 단계로 구성하였다.
읽기 전 활동은 두 가지 문제로 구성되어 있다. 하나는 읽은 글의 내용과 관련된 학생의 사전 경험이나 지식을 동원하게 하는 문제이고 다른 하나는 단원 학 습 목표와 관련되는 활동을 하게 하는 문제이다.
읽기 중 활동은 글을 읽어 가는 중간 중간에서의 사고를 지도하는 활동으로, 이번 교과서에서는 이를 가장 구체적으로 실현하기 위한 장치로 글 왼편 또는 오른편 날개에 읽기 중 사고를 유도하는 안내를 많이 제시하여 놓았다. 예를 들면, 글에 진술된 일반적 내용에 관련된 자신의 구체적인 경험 회상하기, 글 속에 숨겨 진 의미 추론하기, 지금까지 읽은 내용 요약하여 기억하기 등이 그런 사고 유도의 안내들이다. 읽기 중 활동은 선택사항으로, 어떤 단원에는 이 활동이 포함되어 있지 않기도 하다.
목표학습을 통하여 학생들은 단원의 길잡이에 제시된 학습 목표를 실제의 글을 자료로 직접 수행해 보는 활동을 하게 된다. 활동 의 방법은 내용학습>에서와 마찬가지로 다양하게 구성하였다. 적용학습은 제 재 관련 마지막 학습활동으로 단원의 성격에 따라 들어 있는 단원도 있고 없는 단 원도 있다. 이는 지금까지 공부한 내용을 다른 제재와 상황에 적용해 보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대체로 목표학습의 내용에 대한 적용이 주류를 이룬다.
보충, 심화는 지금까지 학습 목표와 관련하여 소단원에서 학습한 학생들 의 언어 기능을 스스로 점검하고, 부족한 경우에 보충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심화된 학습활동을 하도록 마련한 것이다. 또는 심화를 하고 선택형에서는 학생들의 관심이나 기호 또는 취미에 따라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선택하게 하였다. 이 단계에서 교사는 모든 학생들을 일일이 지도해 주기보다, 학생들의 수행을 지켜보며, 도움이 필요한 학생에게 개별적 도움을 주는 것 이 좋다.
이 단원을 마치며 는 단원 학습 내용을 정리하고 그 중요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해 주고, 이 단원의 학습이 다른 단원 또는 일상생활에 어떻게 관련될 수 있는 지를 설명해 준다.
따라서 앞으로 하게 될 교과서 검토는 이 단계를 중심으로 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보충, 심화 편에 실린 작품은 본문의 소단원 제재 관련 활동에 해당하는 보충, 심화 활동을 중심으로 검토하게 될 것 이다. 단 학습활동과 보충, 심화 활동은 학습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활동이므로 학습활동의 분석에 앞서 학습목표의 분석이 전제되어야 할 것이다.
조사 과정에서 느낀점
성장소설이란 주인공이 당대의 문화적, 사회적 환경 속에서 유년시절부터 성인에 이르는 사이에 일정한 혼란과 갈등을 겪으며 자아를 발견하고 정신적으로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그린 소설 을 말한다.
청소년 시기는 자아정체감 정립의 결정적 시기인데 청소년들의 정체성을 형상화하고 있는 성장소설은 학습자가 성장 주체와의 동일시를 통하여 성장과정을 공유하여 정체성을 찾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이렇게 교육적 가치가 높은 성장소설이 양적 비중만 높을 뿐 성장 소설의 교육적 요소를 반영한 학습과정과 함께 교과서에 실린 경우가 드물다는 데 문제를 제기했다. 이러한 문제로 인해, 교육현장에서는 성장소설의 특성이 반영된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성장소설은 인물과의 동 일시를 통해 가치를 내면화하는 게 목적이므로 읽기 전에는 주인공과 자신을 비교 해 볼 수 있게 자신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를 가져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읽는 과정 에서는 성장의 주체인 주인공과의 동일시를 유도하여 성장과정을 공유한다는 느낌 을 가져야 할 것이다.
또한 성장소설의 핵심은 주인공의 성장의 위기와 대응 방식 이므로 학생들이 여기에 초점을 두어 읽게 해야 한다. 읽은 후에는 이 소설이 학생 자신의 삶과 어떠한 관련성이 있으며 인생관이나 세계관을 형성하는데 어떤 도움을 주는지 의사 결정을 위한 판단에 무슨 도움을 주었다든지 하는 수업의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참고문헌: 국회도서관자료
'교육.입시(국어 자료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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