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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입시(독서활동 자료실)

하근찬(남한산성)을 읽고

by kjk쌤 2024. 1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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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

 

평소에 병자호란 하면 떠오르는 생각은 그저 인조, 남한산성, 삼전도뿐이었다. 그런데 이제 이 책을 읽고 나서 병자호란에 대해 많이 생각해보게 되었다. 특히, 이 책을 읽고 인상 깊었던 부분이 두 군데 있었는데 첫 번째로는, 예조판서 김상헌이 뱃사공을 죽이는 부분이었다.

나는 그 부분에서 큰 충격이었다. 자신 그리고 집에 남은 가족을 먹여 살릴 가장이었기에 선택한 일이 죽음을 몰고 올 줄은 사공과 나 모두 상상하지 못했던 부분이었다. 그래서 나는 이 부분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몰라 어려웠다.

남한산성(지은이 하근찬)
남한산성 책

 

그렇지만 각 인물의 위치에서 이해관계를 통해 이해해보는 것을 노력했다. ‘조선 중기 당시에는 신분이 낮은 일반 백성의 개개인 보다는 신분이 높은 사람들이나 국가의 이익이 우선시 되는 사회라는 것이었지라고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소설을 통해 본 모습이 내가 생각했던 모습이라는 생각에 스스로 놀랐다.

김상헌은 자신만의 생각으로 인해 우발적으로 사공을 죽였기에 인간은 자기중심적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김상헌이 사공을 죽인 날 새벽에, 강이 꽝꽝 얼어붙었다는 부분을 읽었을 대는 사공의 목숨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번째로는, 인조가 삼전도에서 청의 황제에게 세 번 절하며 아홉 번 머리를 박을 때 그 상황과 대비되게 조선 기생들이 풍악에 맞춰 춤추는 부분이었다. 내가 머릿속으로 이 부분을 떠올렸을 때 느낀 생각은 바로 안타깝다는 것이었다. 힘없는 국가의 군주였기에 당한 치욕이 눈 앞에 선선했다.

겨울이 끝나고 강물이 녹은 봄이 시작되며 기녀들이 풍악을 울리며 춤을 추는 곳에서의 굴욕적인 치욕이 진정으로 조선에 봄이 시작된 것일지는 잘 모르겠다. 전쟁은 끝났지만 전쟁에서 희생된 사람들과 마음으로 상처를 입은 사람들이 치유되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굴욕은 후대까지 계속해서 가슴 아픈 안타까운 역사로 기억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 책은 각색한 부분이 있는 소설이지만 너무나도 사실적으로 느껴져 병자호란에 대한 여러 사회 계층의 입장과 그에 다른 이해관계, 그리고 이 전쟁이 그 당시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였는지를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역사에 관심이 많던 나지만 역사책에 기록된 병자호란 속에 살았던 백설들을 그들의 입장에서 이해해 보고 당시 사람들이 선택한 것들이 과연 옳은 것인가, 아니면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었는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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