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주인공 엘리엇이 시간여행이 가능한 알약을 먹고 자신이 사랑했던 여자 일리나를 살리기 위해 30년전으로 돌아간다는 내용이다. 내가 이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구절은 60세의 엘리엇이 30세의 엘리엇에게 자네는 인생이 한참이나 남은 것처럼 일리나를 대했지. 하지만 사랑은 그런식으로 하는게 아니라네. 라고 말하는 구절이다.
많은 사람들이 순간을 소중히 여겨라. 지금 옆에 있는 사람에게 최선을 다하라’라고 한다. 하지만 말로만 쉽지 막상 실천하기에는 너무 어려운 말이다. 아직 내 옆의 사람들이 멀쩡하게 아무탈 없이 곁에 있기 때문에 어쩌면 우리는 주변 사람들에 대한 소중함을 잊은 채로 살아가고 있는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엘리엇의 말처럼 그 순간에 우리는 주변사람들을 최선을 다해 사랑하고 소중하게 대해주어야 한다. 그게 꼭 남녀간의 사랑이 아닐지더라도 친구와의 우정, 부모님에 대한 사랑을 말하는 것이다. 아무리 들어도 와닿지 않던 말이 이 책을 읽고 나니 조금이나마 실감이 났다. 만약 내게 지금당장 엄마, 아빠 그리고 동생이, 우리가족이 사라진다면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후회밖에 남지 않을 것이다.
아무리 좋은 말만 해주고 사랑만 준 사람이더라도 마지막 순간이 지나고 나면 못해준 것들만 후회로 남아 기억하겠지만 나는 조금이나마 덜 후회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마지막 순간만이라도 사랑한다는 말로 기억되었으면 좋겠다. 그 마지막 순간이 우리에게 언제가 될지는 알 수 없기 때문에 그 순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과연 나에게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기회가 온다면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 나를 위해 시간을 되돌려야 할지, 내가 사랑하는 다른 사람들을 위해 시간을 되돌려야 할지 그것부터 고민이 된다. 아직 나는 살아온 날보다는 살아갈 날들이 더 많기 때문에 나에게 엘리엇처럼 10번의 시간여행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나는 아직 그 기회를 쓰지 않을 것이다.
정말로 써야할 순간이 온다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아껴두었다가 그 순간에 쓸 것이다. 부디 내가 이 책속의 알약을 절실하게 갖고 싶어지는 순간이 오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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