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인과 비만치료제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는 2023년 최고의 과학적 성과로 비만치료제를 꼽았다. 현대인을 괴롭히는 비만 치료의 획기적인 돌파구를 열었다는 평가다. 실제로 미국의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등 유명인들이 비만치료제를 복용해 효과를 봤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큰 화제가 되었다. 새 비만치료제는 어떤 효과가 있기에 품절 사태가 일어날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걸까.
비만의 의학적 정의는 지방이 과도하게 축적돼 건강에 악영향을 주는 상태다. 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눠 계산하는 체질량지수가 25 이상이면 과체중, 30 이상이면 비만이다. 비만은 단순히 체중이 증가한 상태가 아니라, 당뇨병과 고혈압, 고지혈증, 심혈관질환 등 만성질환의 주된 위험 요인이다.
이에 세계보건기구는 1996년부터 비만을 질병으로 정의하고 있다. 문제는 아직 많은 사람이 비만이 질병 이라고 인식하지 않고, 치료 의 대상으로 보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게다가 전 세계적으로 성인과 어린이 모두에서 비만 환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세계비만연맹 은 이대로라면 2035년에는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과체중 또는 비만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재 개발된 비만치료제
비만은 식사와 운동, 생활 습관 교정 등의 방법으로 치료하고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경우 약물치료를 진행한다. 현재 개발된 비만치료제는 크게 세 가지가 있다. 우선 배고픔을 덜 느끼게 하거나, 포만감을 높이는 신경전달물질이나 호르몬의 작용을 높여 식욕을 억제해 음식을 적게 섭취하도록 하는 식욕억제제가 있다. 지방분해효소를 억제해 지방의 소화와 흡수를 줄여 몸 밖으로 배출시키는 지방 흡수 억제제도 있다.
마지막으로 최근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비만치료제,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 유사체가 있다. 원래 GLP-1 유사체는 1980년대 당뇨병 환자를 위한 치료제로 개발됐다. 당뇨병은 인슐린 분비가 감소하거나, 인슐린의 효과가 떨어지면서 혈당이 조절되지 않는 질환이다.
GLP-1은 우리 몸이 음식물을 섭취한 뒤 소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혈당을 높이는 글루카곤 분비를 억제해 혈당을 낮춘다. 비슷한 효과를 당뇨병 치료에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든 약물이 GLP-1 유사체다. GLP-1은 체내 반감기가 고작 1~2분밖에 되지 않아 금방 분해되는데, GLP-1 유사체는 반감기가 13시간으로 길어 체내에서 오랜 시간 유지된다.
그런데 GLP-1 유사체가 당뇨뿐만 아니라 비만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뇌의 시상하부에 작용해 식욕을 떨어뜨리고 포만감을 높여 체중감량에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2017년 덴마크의 제약 회사 노보 노디스크가 최초의 GLP-1 비만치료제인 삭센다 를 출시했고, 2021년 업그레이드 버전인 위고비 를 출시했다.
매일 한 번씩 주사를 맞아야 하는 삭센다와 달리 위고비는 주 1회 주사제 혹은 매일 1회 경구제로 투여할 수 있어 더 간편해졌고, 1년 반 동안 체중을 15% 줄이는 효과를 보여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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