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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입시(인문계열 자료실)

학생은 줄었는데 교육청 직원은 왜 늘었을까

by kjk쌤 2024. 1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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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수와 업무량은 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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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릴 노스코트 파킨슨 영국 해양사학자는 195511월 시사 잡지 이코노미스트에 파킨슨의 법칙 이라는 제목으로 칼럼을 기고했다. 그는 칼럼에서 제1차 세계대전 후 영국 해군의 인력 구조 변화에 특이한 점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1914년부터 1928년까지 영국 해군 장병은 146000명에서 10만 명으로, 함정 수는 62척에서 20척으로 대폭 줄었는데 해군본부에 근무하는 공무원은 2000명에서 3569명으로 크게 늘었다는 것이다.

영국 식민성의 인력 구조 변화도 의아했다. 2차 세계대전 후 영국 식민지 대부분이 독립했는데, 식민성 직원은 1935372명에서 19541661명으로 네 배 넘게 증가한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파킨슨은 공무원 수와 업무량은 관련이 없으며, 업무량과 무관하게 공무원이 증가한다는 파킨슨의 법칙을 제시했다.

그는 이런 현상의 배경에 두 가지 이유가 있다고 봤다. 첫째, 부하 배증의 법칙이다. 관리자 위치에 있는 사람이 부하 직원을 늘리려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부하 직원이 많으면 자기 업무를 분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자신의 지위도 확고해지기 때문이다.둘째, 업무 배증의 법칙이다.

인력이 늘어나는 것 자체만으로도 일거리가 늘어난다. 지휘, 보고 체계가 복잡해지고 늘어난 인력을 관리할 사람이 필요해진다. 인력이 많아진 만큼 일거리가 늘고, 일거리가 많아진 만큼 인력을 또 늘려야 하는 악순환이 벌어진다.

경기도 교육청
경기도 교육청

세금으로 먹여 살리는 공무원

파킨슨의 법칙은 2024년 대한민국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국가공무원과 지방공무원을 합친 공무원 정원은 2013907324명에서 작년 1136745명으로 10년 만에 25.3% 증가했다. 경제 규모 확대와 사회 변화에 따라 정부가 해야 할 일이 많아지는 측면도 있다.

하지만 공공 부문 확대는 국민 경제에 큰 부담을 준다. 우선 공무원 인건비가 모두 세금이다. 코로나19 여파로 경제성장률이 -0.7%로 떨어진 2020년에도 공무원 인건비 총액은 전년 대비 5.1% 증가했다.

올해 공무원 연금 적자를 메우기 위한 정부 보전금이 86000억원, 국민 1인당 17만원이다. 미래에 공무원 연금을 지급하기 위해 적립해둔 충당부채가 작년 말 기준 985조원에 이른다.

국민을 위해 일하지 않는 공무원

공무원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성실하게 일한다면 인원수가 많은 것은 큰 문제가 아닐 수 있다. 그러나 모든 공무원이 사심 없이 공공 이익에 봉사하는 것은 아니다.

공적 의사결정 과정을 경제학적으로 분석한 공공선택론에 따르면 공무원은 공공보다 소속 집단의 이익을 추구한다.

그래서 불필요한 법과 규제를 만들어낸다. 정부가 시장에 개입할 여지가 많을수록 공무원 권한이 커지기 때문이다. 공무원이 법·제도를 특정 이익집단에 유리하게 운용하기도 한다. 공무원이 이익집단의 포로가 되는 것이다.

공무원 절반을 해고하겠다는 머스크의 주장은 과격한 면이 있다. 업무 특성을 무시하고 인원을 줄이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그러나 비대해진 공공 부문과 지나친 규제가 경제를 짓누르는 것은 아닌지, 한국도 머스크식 개혁이 필요한 것은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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