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제26대왕
조선 제26대 왕 고종(1852~1919)은 조선 왕조의 마지막 왕이자 대한제국의 초대 황제로, 조선 후기의 혼란과 대한제국의 성립, 그리고 일제 강점기의 시작이라는 격변의 시대를 상징하는 인물입니다. 본명은 이희로, 그는 1863년부터 1907년까지 조선을 다스렸으며, 이후 대한제국 황제로 즉위한 후에도 정치와 외교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출생과 즉위
고종은 흥선대원군 이하응과 여흥부대부인 민씨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1863년, 철종이 후사 없이 세상을 떠나자 흥선대원군이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며 고종이 조선의 26대 왕으로 즉위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고종의 나이는 12세로 매우 어렸기 때문에, 실질적인 정치는 아버지인 흥선대원군이 섭정을 맡아 수행했습니다.
흥선대원군의 섭정 시기
고종 즉위 초기의 조선 정치는 흥선대원군의 섭정에 의해 운영되었습니다. 흥선대원군은 강력한 개혁 정책을 추진하며 조선 사회에 큰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 경복궁 중건: 왕실의 권위를 회복하기 위해 경복궁을 재건했으나, 막대한 재정이 소요되어 민생에 큰 부담을 주었습니다.
* 쇄국 정책: 대원군은 외세의 침입을 막기 위해 쇄국 정책을 강화했습니다. 병인양요(1866)와 신미양요(1871)는 이러한 정책의 연장선에서 발생한 사건입니다.
* 삼정 개혁: 대원군은 삼정(전정, 군정, 환곡)의 문란을 바로잡기 위해 개혁을 시도했으나, 대내외적 저항으로 인해 한계에 부딪혔습니다.
1873년, 고종이 친정을 선언하며 흥선대원군의 섭정은 끝이 났고, 이후 민씨 세력이 정치의 중심으로 떠오르게 됩니다.
개화기와 국제 정세
고종의 친정 이후 조선은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어려운 선택을 강요받았습니다. 일본, 청, 러시아 등 강대국들이 한반도를 둘러싸고 각축을 벌이는 가운데, 고종은 개혁과 자주성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 강화도 조약(1876년): 조선은 일본과 근대적 조약으로 불리는 강화도 조약을 체결하며 개항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이는 일본의 영향력이 본격적으로 확대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 개화 정책: 조선 정부는 개화파를 중심으로 서구 문물을 받아들이고, 군제 개혁과 신문물 도입을 시도했습니다. 그러나 개화 정책은 보수 세력의 반발을 불러왔으며, 임오군란(1882년)과 갑신정변(1884년) 같은 혼란을 초래했습니다.
대한제국의 성립과 황제 즉위
1894년, 동학농민운동과 청일전쟁이 발생하며 조선은 큰 혼란에 빠졌습니다. 이후 일본은 조선 내에서 영향력을 강화했고, 조선은 점차 자주성을 잃어갔습니다.
1897년, 고종은 러시아 공사관에서 경운궁(덕수궁)으로 환궁한 후 대한제국을 선포하고 황제로 즉위했습니다. 대한제국의 성립은 조선 왕조의 폐지와 새로운 국가 체제의 시작을 의미했으며, 이를 통해 고종은 조선의 자주성을 회복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이는 실질적인 독립을 보장하지 못했고, 일본의 영향력은 더욱 강해졌습니다.
일제의 침략과 퇴위
1905년, 일본은 을사조약(을사늑약)을 강제로 체결하여 조선의 외교권을 박탈했고, 1910년 한일병합조약을 통해 조선을 완전히 병합했습니다. 고종은 을사조약의 무효를 주장하며 헤이그 특사를 파견(1907년)했으나, 국제사회의 지지를 얻는 데 실패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일본은 고종에게 퇴위를 강요했고, 고종은 1907년 아들 순종에게 황위에서 물러나야 했습니다.
말년과 사망
퇴위 후 고종은 덕수궁에서 대한제국의 상징적 인물로 남아 있었습니다. 그는 일본에 의해 제한된 삶을 살며, 조선의 독립을 위한 노력과 외교적 시도를 계속했습니다. 그러나 1919년 1월 21일, 고종은 덕수궁에서 사망했습니다. 그의 죽음은 독살설을 포함한 여러 논란을 낳았으며, 3·1운동의 촉발 요인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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