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민성장증후군
많은 사람 앞에서 발표를 하거나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있을 때, 혹은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갑자기 배가 아프기 시작해 당장 화장실에 가야 할 만큼 난감한 상황을 겪어본 사람이 있을 것이다. 이렇게 대장에 특별한 이상이 없는데도 복통과 설사 등이 반복되는 질환을 과민성장증후군이라고 한다.
뇌에서 느끼는 정신적 긴장감과 부담감이 어떻게 멀리 떨어진 대장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걸까. 이를 설명하는 것이 바로 장-뇌 축이라 불리는 이론이다. 장과 뇌는 신경계, 호르몬, 면역체계 등을 통해 밀접하게 연결되어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는다. 이때 장내에 살고 있는 미생물이 이들의 중개 역할을 한다.
장내 미생물이 만드는 물질이 신호가 되어 뇌에 변화를 일으키고, 반대로 정신적 스트레스나 기분 변화가 장내 미생물에 영향을 미쳐 장의 활동이 바뀐다. 많은 과학자가 스트레스와 과민성장증후군의 관련성을 밝혀내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 약학대학교 연구팀이 스트레스가 어떻게 장내 미생물에 영향을 주어 과민성장증후군 증상이 일어나는지를 알아냈다.
우리 몸에는 내부 장기를 조절하는 자율신경계가 있다. 자율신경계는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으로 나뉘며, 서로 반대되는 길항작용 을 한다. 교감신경이 흥분을, 부교감신경은 이완을 담당한다.
연구팀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교감신경이 활성화되어 대장에 살고 있는 여러 세균 중 젖산균이 증식한다는 것을 알아냈다. 젖산균은 인돌-3-아세트산이라는 물질을 만드는데, IAA 수치가 높아지면 쥐의 장 줄기세포가 보호세포로 분화되지 못한다.
생활 습관도 과민성장증후군에 큰 영향
과민성장증후군은 완치가 어렵지만 식단을 조절하면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호주 디킨대학교 연구팀은 과민성장증후군 환자 59명을 두 집단으로 나눠 한 집단에게는 6주간 지중해식 식단을 먹게 하고, 다른 집단에게는 평소대로 식사하도록 했다. 그 결과, 지중해식 식단을 먹은 사람들의 83%가 과민성장증후군 증상을 덜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생활 습관도 과민성장증후군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홍콩 중문대학교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가 구축한 데이터베이스에서 평균연령 55세인 성인 6만4268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들은 처음에는 과민성장증후군을 앓지 않았는데, 이후 이 중 1.5%에 해당하는 961명이 과민성장증후군을 진단받았다.
연구팀은 이들을 대상으로 건강과 관련된 다섯 가지 생활 습관을 조사했다. 그 결과, 이 중 한 가지 습관만 갖고 있어도 과민성장증후군의 발병률이 21% 낮았다. 3~5가지 습관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발병률이 42%나 낮았다. 연구팀은 이 중에서도 매일 밤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 과민성장증후군 위험을 줄이는 데 가장 큰 도움이 된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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