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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입시(독서활동 자료실)

생떽쥐베리 (인간의 대지) 를 읽고

by kjk쌤 2024. 1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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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떽쥐베리 (인간의 대지) 를 읽고

 

생텍쥐페리의 친구이자 일종의 롤모델이라 할 수 있는 기요메가 안데스 산맥에서 돌아온 후 내뱉은 한 마디이다. 그는 죽음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도 자신이 책임져야 할 것들을 저버리지 않았기에, 결국 복귀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이다.

사막 속 모래와 별 사이에 내던져진 채 삶에 대한 숭고한 의지를 보여준 생텍쥐페리와 프레보도 마찬가지로, 기요메가 내딛었던 그 한 걸음, 한 걸음을 포기하지 않았던 끝에 인간으로서의 책임을 수행할 수 있었던 것이라 생각된다.

언제 위험이 들이닥칠지 모르는, 끝이라고 생각하면 정말 끝인 상황에서 그들은 마실 물 한 모금 없이 오아시스의 환각에 휘둘리면서도 희미한 한 자락의 의식에 의지한 채 수십 킬로미터를 걸어갔다. 결국 그들은 베두인을 만나 목숨을 부지하는 데 성공하게 된다. 눈과 귀를 닫아버리고 삶을 포기하는 것이 어쩌면 훨씬 덜 힘들고 고통스러운 길이 아니었을까. 하지만 그들은 자살이라는 달콤한 유혹에 굴하지 않았고, 자신의 책임을 다함으로써 무능한 인간으로 전락하는 어리석은 선택을 하지 않았다.

인간은 대지 (지은이 생떽쥐베리)
인간은 대지 책

 

생텍쥐페리는 인간을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향해 나아가고 노력해야 할 책임을 지닌 존재로 바라본다. 그리고 그는 한계 상황 속에서 살기 위해 쉴 새없는 발걸음을 내딛어, 인간으로서의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물론 현재의 나 자신이 생텍쥐페리처럼 생명을 위협받는 극한 상황에 처해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나 또한 그와 같은 인간이기에, 끊임없이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노력해야 할 인간의 책임을 동등히 지닌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현재의 내가 과연 항상 최선을 다하며 매 순간을 진실되게 대하고 있는가, 인간으로서의 책임을 다하고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 든다.

나는 그동안 그저 누군가가 시키는대로 살아온 것이 아닐까. 단지 주변 사람들이 하는대로 따라하는 것이 올바른 길이라 여겨졌기에, 그 길에서 도태되지 않기 위해 단순히 누군가를 흉내내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

나는 과연 나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진실되게 살아왔는가. 생텍쥐페리가 자신의 노력을 다해 쟁취해내야 했던 생명, 삶의 지속 이라는 목표와, 현재 내가 추구해 나가야 할 목표 지점은 분명 같다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내가 추구해 나가야 할 목표라는 것이 상대적으로 귀하든 천하든, 중요하든 그렇지 않든 그것을 이룩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목표의 상대적인 가치에 연연할 것이 아니라,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 속 보여지는 노력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는 뜻이다.

문득 수업시간에 한 선생님께서 사람답게 살라. 고 말씀하시던 기억이 어렴풋이 떠오른다. 기요메를 살린 앞으로 나아가는 그 한 걸음, 끊임없이 무언가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그 다짐이 사람답게 사는 법이 아닐까. 앞으로 나는 사람답게 살아보고자 한다. 그를 위해 지금 이 시점부터 나의 목표를 향한 한 걸음 을 끊임없이 내딛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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