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리즘
만세전에서 드러나는 염상섭 작가의 사실주의적 표현과 프랑스 사실주의의 선구자로 잘 알려진 오노레 드 발자크 작가의 사실주의적 표현 방식에서의 차이점을 포인트로 잡고 작품을 읽어나가기로 하였다. 또한 그 작품에서의 결말이 어째서 부정적인 모습을 띄는지에 대한 이유와 그 부분에서 나타나는 작품의 공통점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였다.
모둠원들은 샤베르 대령 을 연상시키며 두 작품을 비교하였는데, 두 작품은 모두 전쟁 전후를 배경으로 하고 있었고 그러한 시대적 상황 속에서 어두운 분위기가 연출됐을 것이라 추측하였다. 먼저, 우리는 만세전 에서 나타나는 사실주의적 특징은 여러 관점에서 찾아볼 수 있었지만, 그 중에서도 지식인 ‘이인화’의 눈으로 바라본 일제강점기 시대 속 조선의 현실을 나타내고 있는 것 같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동경에서 조선으로 복귀하는 과정에서 일제에 의하여 억압을 받는 조선인을 보며 분노를 느끼는, 또한 일제의 탄압으로부터 벗어나야함의 필요성을 느낀 이인화의 감정은 작품 속에 충분히 드러났지만, 그 속에서도 아무런 행동도 취할 수 없는 그의 무력함을 표현한 것이 그 시대 상황 속 조선이 취할 수밖에 없었던 자세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고 느껴졌다.
만세전
만세전 에서는 시대 상황 속 사회를 비판하던 반면, 샤베르 대령 에서는 일반적인 인간의 모습에 대해 비판하는 것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인데, 이러한 부분에서 발자크의 표현이 조금 더 포괄적인 내용을 담고 있진 않았나 싶었다. 하만 이 두 작품 속에도 공통점은 존재했다. 바로 현실에서의 도피를 나타내는 결말이었다.
만세전 에서의 이인화는 결국 현실을 회피하고, 도망치듯 조선을 떠나 동경으로 출발을 하고, 샤베르 대령 에서의 샤베르 대령의 인간으로서의 포기뿐만 아니라 그를 도와주던 소송대리인 데르빌 마저도 자신이 상대해야 할 사회가 존재하지 않음을 깨닫고 파리를 떠난다. 이는 암담한 현실을 외면하는 모습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생각과 동시에 어떻게 바라보면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 또한 들었다.
이인화가 동경으로 다시 발걸음을 옮기는 것이 구시대를 떠나보내고 근대화의 발전을 환영하는 모습을 띄는 것은 아닐지, 또한 데르빌이 파리를 떠나 시골로 귀향한 것이 자신이 지향하던 모습을 이루기 위해서이지 않을까라는 이유에서였다. 표면적으로 보면 현실에서의 회피라는 결말이 부정적이라고 볼 수도 있었겠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충분히 새로이 삶을 시작하는 긍정적인 결말을 나타낸다고 말할 수도 있었다. 작가가 어떠한 의도로 이러한 작품을 써내려갔는지 그것은 작가만이 알 수 있겠지만, 작품을 함께 분석하면서 이런 저런 생각을 통해 작품에 대해 더 깊게 파고들어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었다.
이러한 생각들을 바탕으로 문학에서 볼 수 있는 리얼리즘과 현대 패션에서 볼 수 있는 리얼리즘에 대한 비교를 하고 싶다. 예술분야에 있어서 리얼리즘은 미술, 건축, 영화 등 여러 장르에서 시도되고 있는데, 현대에 와서는 상업성을 띤 패션에서도 이러한 변화가 크게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그 시대의 문화와 특성을 가장 잘 나타내고 있는 패션은 현대인의 내면적 문제를 인식시키고, 그 메시지를 전달함으로써 대중과 함께 공감하고, 잘못된 인식에 대한 각성의 계기를 만든다. 이에 비하여 문학에서의 리얼리즘은 단순히 현실재현 방식만을 의미한다기보다는 표현과 형식에 얽힌 세계관의 문제까지 포괄하고 있다.
이처럼 삶과 그 사이의 문제점을 있는 그대로 가능한 한 객관적으로 묘사, 혹은 모방하는 것을 중요한 목적으로 하는 문학의 관점에서 보는 리얼리즘과는 달리, 대상 자체를 있는 그대로 재현하는 것보다는 내면의 이미지를 파악하여 형상화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패션의 관점에서 보는 리얼리즘은 매우 달랐다. 그래서인지 리얼리즘을 다양한 분야에서 살펴본 후, 그에 대한 비교를 명확히 해 보고 싶었기에 이러한 주제를 고르게 되었다.
문학 속 리얼리즘과 현대 패션 속 리얼리즘의 비교
리얼리즘은 현대에 들어서면서 사실적 재현에 의한 치밀한 사실 기법의 성격을 드러내거나, 사회적 개선을 위해 현실을 해석하고 제시하기도 하는 등 다양한 유형으로 변화되고 있다고 한다. 이처럼 현대 리얼리즘은 일상적 소재를 직접적으로 제시하거나 인간 생활 속에서 삶을 직시하게 하기 때문에 우리는 현대 패션에서 그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이러한 특징을 지닌 현대 패션에서와 문학에서와의 뚜렷한 차이를 띈 것은, 문학처럼 시대의 특징을 이루는 구체적인 경험, 사건, 풍속 등 현실적으로 직면하는 것을 표현한 현실 풍자성, 단순한 모방에서 멀리 나아가 이해를 통한 참다운 존재를 파악하려는 현실 모방적인, 의도적 재창조성의 유형으로 리얼리즘을 표현하고 있다는 부분에서였다.
참고자료: 국회도서관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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