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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입시(독서활동 자료실)

매트 리들리 (본성과 양육)을 읽고

by kjk쌤 2024. 1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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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행동은 유전자에 근거한 본성 에 의해 결정될까, 아니면 환경에 의지한 양육에 의해 결정될까? 본성과 양육 은 이 논쟁에 대해 양육을 통한 본성 이라는 멋진 표현의 해답을 제시한다. 본성과 양육은 대립되는 개념이 아니라,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며 변화하는 개념이라는 것이다.

 

유전자는 환경과 반응하면서 자신이 만든 것을 거의 동시에 해체하거나 재구성한다는 것이 그의 결론이다. 게놈 연구는 많은 변화를 가져왔지만, 그렇다고 해서 본성과 양육에 관한 토론이 끝난 것은 아니다. 이 주제에 대한 논쟁은 앞으로도 계속 지속되어서 우리에게 새로운 것들을 알려줄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책의 주제가 나는 육체를 갖고 있는가, 혹은 육체인가? 라는 질문과 유사한 철학적 논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이러한 철학적인 관점에서 이 책의 내용을 풀어나가고자 한다.

 

나는 육체를 갖고 있는가, 혹은 육체인가? 라는 질문은 나는 육체를 소유하고 있는 고등한 정신인가, 혹은 정신적인 면은 있지만 결정적으로 나는 물질적인 육체인가'라는 질문으로 환원될 수 있다. 이 질문은 신체와 정신, 그러니까 본성과 양육이 맺고 있는 관계에 대한 물음이라고 할 수 있다.

 

오랫동안 철학작들은 육체를 부정적인 것으로 보고 그것으로부터 정신을 해방시키려고 노력했따. 그들은 정신이 육체를 소유하고 조절하는 것으로 보았으며, 실제로 인간 본성의 욕구를 지나치게 추구하는 것은 동물적인 상태, 정신의 혼란, 사회 문제 등을 야기해 왔따. 그러나, 현대의 과학자들은 인간의 본성이 얼마나 동물의 그것과 비슷한 지를 권력욕, 성욕의 전개 과정을 통해 비교 설명함으로써 증명하였다.

 

심지어 인간의 본능이 동물의 본능보다 더 심하다고 말한 과학자도 있다. 그리고 욕망에 대해 생각해왔던 철학자들은 본능을 비난할 수 없고, 본능은 당연한 것이다 라는 주장을 시작으로 몸으로 나 를 정의하는 데까지 오게 된다. 이렇게 육체와 정신의 주종관계는 서구의 현대철학에 의해 뒤집어졌다.

 

그런데 우리 자신의 존재를 물리적 존재로 이해한다면, 우리가 초월적인 것으로 생각해왔던 정신과 영혼은 어떤 의미를 갖게 되는 것일까? 나를 단지 육체로 정의하게 된다면 내 유전자가 내가 누군지를 말해 줄 수 있다는 결정론에 빠질 수도 있고, 인격이라는 개념도 흔들릴 위험이 있다.

 

프로이트가 살았던 시대는 개인의 양심보다는 죄의식과 수치심이 미덕으로 여겨지던 시대였기에 육체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 가능한 것이었다. 그러나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는 본능이 과잉된 사회이다. 정신과 영혼이 밀려나고 욕망만이 불타오르는 지금 시대에 정신과 육체의 관계는 재구성될 필요가 있다.

 

우리는 인간을 한 방향에서 규정하려는 경향이 있다. 우리의 육체는 물질이고, 영혼은 물질이 아니므로 서로 반대의 위치에 있기에 서로 결합될 수 없다는 일종의 편견을 가지고 있다. 육체도 정신처럼 우리의 정체성을 결정짓는 것이다. 그러나 인생의 의미를 육체적인 쾌락이라고만 생각하는 것은 이상과 행복을 추구하는 인간의 특성을 무시하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나는 육체이자 정신이다. 육체를 부인하게 되면 나는 나의 본성을 실현할 수 없게 되고, 정신을 육체에 종속시키면 도덕성과 윤리를 잃게 된다. 육체와 정신은 서로서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우리는 그 둘을 적절하게 조화시킬 줄 알아야 우리의 정체성을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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