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지글러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를 읽고
좁은 곳에서, 나와 나 주변의 세상만을 보고 느껴왔던 나는, 그 범위를 벗어난 더 넓은 세계를, 말이나 글만으로 접해왔다. 그리고 그 안에 기록되어 있는 표면을 진실로 믿어왔다. 달콤하게 덧발라진 거짓 아래의 진실은 무엇이었는지, 사실로 도금되어 있는 더 깊은 진실의 덩어리는 무엇이었는지, 알려는 노력은 거의 하지 않았다. 이미 살고 있는 세상을 사는 것만으로도 벅찼고, 마치 눈가리개를 한 경주마처럼, 조금이라도 나와 먼 곳이라면 전혀 관심을 두지 않았다.기아 문제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기아는, 세계가 근절해야 할 문제점 중 하나. 굶주리는 것. 지식적인 면으로는 이렇듯 극히 제한적인 정보를 가지고 있었고, 평소 풍부하다던 감성은, 불쌍하다고 안타깝다고 눈물을 흘리는 데 쓰일 뿐 이를 해결할 만한 아이디어..
2024. 11. 20.